"개발로 사라져가는 제주 용천수, 엄격한 가이드라인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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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로 사라져가는 제주 용천수, 엄격한 가이드라인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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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전관리 문제점 해결 모색 현장워크숍…"오염원방지 대책과 개발사업 신중 검토"

각종 개발로 사라져 가는 제주 용천수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엄격한 가이드라인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0일 '각종 개발로 인한 용천수 보전관리의 문제점 해결 모색을 위한 현장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은 용천수 원형이 잘 보존된 해안동 중산간에 위치한 주루렛물과 근대 용천수 이용문화의 흔적이 잘 잘 남아있는 광령리 셋자종이물, 그리고 현대식 정비로 본래의 모습을 잃은 큰자종이물과 외도동의 용천수 군락을 찾아 현지에서 진행됐다.

이들 지역 중 해안동의 주루렛물은 최근까지도 주변 축산농가에서 나오는 축산폐수로 추정되는 물이 비가 올 때 마다 용천수에 섞여 배출되고 있다는 인근 주민들의 주장이 있는 지역이다.

외도동 용천수 군락의 경우는 최근 용천수 고갈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지역이다. 인근 장애인스포츠센터 건설 과정에서 용천수가 터져 나오는 일이 발생했는데, 이로 인해 월대천의 물이 말라가고 있다고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워크숍에서 고병련 제주국제대 교수는 "용천수 함양의 시기는 길면 60년이며 평균적으로는 20년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물이 20년 뒤 용천수에 영향을 미친다"며 지하수 오염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주문했다.

정연옥 제주도지속협 사무처장은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지속가능한 용천수 보전·관리를 위해 마을 안에 용천수가 있음을 알리고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희영 제주도 물정책과 수질관리팀장은 "예전의 용천수 정비가 용천수의 원형을 훼손하는 일이 많이 있었는데, 현재 이뤄지고 있는 용천수 정비는 사전  외부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받고 보수와 복원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용천수 정비정책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고 앞으로도 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수남 제주환경운동연합 대안사회국장은 "현재 제주도 용천수 보전관리의 문제점 중 하나는 과도한 정비사업이다. 행정에서 지원하는 용천수 정비는 예산만 지원되고 마을별로 정비 매뉴얼 없이 중구난방으로 진행되면서 원형을 잃고 흉물스런 모습으로 변한 용천수도 상당히 많이 있다"며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세우는 확실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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