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증언본풀이 마당...'행방불명, 유해로 만난 혈육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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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증언본풀이 마당...'행방불명, 유해로 만난 혈육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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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연구소, 27일 19번째 증언본풀이 마당
사진은 지난해 열린 증언본풀이 마당. ⓒ헤드라인제주
사진은 지난해 열린 증언본풀이 마당. ⓒ헤드라인제주

제주4·3연구소(이사장 이규배, 소장 허영선)는 오는 27일 오후 2시 제주4·3평화기념관 대강당에서 4·3 72주년과 한국전쟁 70주년 기념 '4·3, 이산과 재회'를 주제로 열아홉 번째 증언본풀이마당을 연다. 이번 본풀이마당에는 예비검속 광풍 속에 희생된 이들의 유족들이 나서 사연을 풀어놓는다. 
 
4·3은 많은 이산을 낳았다. 어린 나이에 부모·형제를 잃거나 행방불명이 된 채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 가운데는 가까스로 4·3발굴유해 유전자 감식을 통해 70년 만에 혈육을 찾은 이들도 있다. 
 
이순희 할머니(87)는 예비검속으로 어머니를 잃었다. 다행히 학살터에서 시신을 수습하여 어머니는 현재 백조일손지지 묘역에 묻혀있다. 

고영자 할머니(78)는 어릴 적 알뜰히 살펴주던 아버지를 예비검속으로 잃었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유전자 감식을 통해 2019년 정뜨르비행장에 묻혀 있던 아버지와 재회했다. 

정세민 할아버지(76)은 4·3으로 부모와 조부모를 모두 잃고 홀로 남겨졌다. 가족을 가슴에 묻고 홀로 살아오던 그는 2019년 예비검속희생자인 할아버지의 유해를 찾을 수 있었다. 
 
이번 행사는 증언과 함께 가수 최상돈의 노래 공연도 함께 한다. 
 
제주4‧3연구소는 지난 2002년부터 해마다 4‧3증언본풀이마당을 열어왔다. 증언본풀이마당은 4‧3체험자들이 겪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마당으로, 마음속에 쌓여온 기억을 풀어냄으로써 자기를 치유하는 ‘트라우마의 치유마당’이며, 4‧3의 진실을 후세대들에게 알리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번 본풀이 마당은 아름다운재단과 KBS '거리의 만찬'이 후원한다. 또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참석인원을 제한해 진행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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