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드론택시' 첫 시범비행, '송악산 문화재 반대' 시위로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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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드론택시' 첫 시범비행, '송악산 문화재 반대' 시위로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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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문화재 지정추진' 반발 일부 주민들, 활주로 점거 시위
제주드론 비전 선포식...'드론택시' 상용화 준비 본격화
서귀포시 대정읍 주민들이 송악산 문화재 지정 추진에 반발하며 드론택시 시험비행 행사장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주민들이 송악산 문화재 지정 추진에 반발하며 드론택시 시험비행 행사장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UAM) 대표 수단으로 손꼽히는 드론택시의 첫 시험 비행이 송악산 개발과 관련한 주민들의 항의시위로 차질을 빚었다. 본 행사에 앞서 이뤄진 예행 비행은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나 본 시연은 결국 취소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1일 오후 2시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위치한 섯알오름 주차장에서 제주 드론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도심항공교통 첫 비행 실증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본 행사를 앞두고 이날 오전 진행된 드론 택시의 예행 비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섯알오름 주차장을 출발한 드론택시는 바다 위를 날아 가파도까지 간 후, 다시 송악산을 거쳐 섯알오름 4·3 유적지를 지나 출발점인 섯알오름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약 5㎞의 코스 비행을 무사히 마쳤다.

그러나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 송악산 문화재 지정 방침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이 활주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면서 행사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제주도는 이날 행사에서 '제주 드론 비전 선포식'만 정상적으로 진행한 후, 2부 행사로 이어질 예정이던 드론 첫 시범비행은 리허설 비행 영상으로 대체하고 실제 비행은 취소했다.

이날 주민들의 시위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10월25일 발표한 '송악선언'의 실천조치로 송악산 개발을 막아낼 위해 송악산 일대를 문화재 구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힌데 대한 항의성 시위였다.

이들은 '주민동의 없는 문화재 웬말이냐', '일방통행문화재 분노한다'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원 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또 원 지사가 탑승한 차량을 둘러싸고 격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주민들이 송악산 문화재 지정 추진에 반발하며 드론택시 시험비행 행사장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주민들이 송악산 문화재 지정 추진에 반발하며 드론택시 시험비행 행사장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21일 열린 제주드론 선포식.
21일 열린 제주드론 선포식.
제주 드론택시.ⓒ헤드라인제주
제주 드론택시. ⓒ헤드라인제주

한편, 이날 선포식에는 원 지사를 비롯해 좌남수 도의회 의장, 장영기 국토부 미래드론교통담당관 사무관, 김도완 제주지방항공청 과장, 송재근 한국드론연합회 회장, 이두순 두산DMI 대표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원 지사는 이날 선포식에서 “드론을 중심으로 첨단기술이 집약된 미래 신산업 생태계를 제주에서 조성해 대한민국과 세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제주는 드론 규제 샌드박스로서 태양광 드론을 포함한 친환경 드론을 이용해 다양한 드론 실증을 해나가면서 드론 메카를 조성하기 위해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주는 복잡한 도심, 산악지형과 바다에 둘러싸인 환경, 여러 부속섬, 거센 바람, 사시사철 따뜻한 기후 등 다른 지역과는 완전히 다른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드론 테스트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드론 실증사업에 제주도가 최적지임을 피력했다.

이어 “통신환경, 기상조건, 소음의 주민 수용성까지 포함해 제주에서 드론 안전성을 확보하고, 합리적인 제도 설정 및 운항기준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제주에서부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2025년 정부의 로드맵에 따라 드론택시 상용서비스가 도입되면 제주 특화모델 제주항공모빌리티를 구축해 많은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주도 정부 로드맵에 발맞춰 드론산업 조례 제정과 육성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또 “향후에는 이동 약자들도 한라산 백록담과 먼 바다 마라도까지 드론택시를 타고 관광하며 미래 산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지역기업의 참여와 지역 인재 육성, 창업, 연구개발에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 드론 특별자치도, 드론 메카로 비상하여 제주 하늘을 열다”라고 외치며 제주 드론 비전을 선포했다.
  
드론택시는 여객기나 헬기보다 이동거리는 짧지만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미래 혁신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 동력을 활용해 탄소배출이 없어 친환경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제주도는 앞으로 드론산업 조례 제정과 육성계획 수립을 준비하고 있다. 드론특별자유화구역 조성 등을 위해 내년도 예산으로 14억 원을 편성한 상황이다.

국내 공공기관과 협력해 공공서비스 분야 드론 개발과 함께 도민과 함께할 수 있는 드론 공원 및 레저 스포츠 개발도 계획 중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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