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저금리 대출' 미끼 보이스피싱 피해액 올해만 6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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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저금리 대출' 미끼 보이스피싱 피해액 올해만 6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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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6건 전화금융사기 신고 접수...이 중 355건 실제 피해
경찰 "보이스피싱은 지능형 범죄...미리 알고 대비해야"

올해 제주지역에서 대표적인 서민 경제 침해 범죄인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액이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전화금융사기 근절을 위한 맞춤형 대책 수립을 위해 도내 피해 현황 및 범죄 수법을 분석한 결과,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786건의 보이스피싱 신고가 접수됐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접수된 보이스피싱 신고 건수 중 355건이 실제 피해로 이어졌으며, 피해액은 62억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전화금융사기 범죄가 극심했던 지난해(신고 접수 565건, 피해액 95억4000만원)에 비해 다소 감소했으나, 건별 평균 피해금액은 1760만원으로 19.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평소 금융거래가 활발한 40~50대로, 회사원과 자영업 종사자가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범죄 수법은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피해자를 현혹하는 대출사기 유형이 88%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경찰·검찰 등 수사기관 사칭 수법은 12% 내외였다.

대표적인 피해 유형으로는 시중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을 저금리로 대환대출해주겠다고 속인 뒤 대환대출을 신청하는 피해자에게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대출계약 위반, 금융거래법 위반이라며 즉시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으면 고발 또는 금융거래가 정지된다고 압박해 돈을 편취하는 수법이 있다.

피해금 전달 방식은 계좌이체 비중은 감소하는 반면, 시중 은행·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한 범인을 만나 직접 현금을 전달하거나 상품권 핀번호를 SNS로 전송, 휴대전화 악성코드를 이용해 원격조정으로 이체하는 등의 새로운 방식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주경찰청 전화금융사기 전담수사팀은 지난 9월 24일 발족 이후 보이스피싱 조직 현금수거책 5명을 검거·구속하는 등 수사역량을 집중해 검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최근 관련 피해 현황을 분석한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 현황 및 예방수칙'을 도내 각 읍·면·동 행정기관, 금융기관, 소상공인연합회 등에 배포해 시민들의 관심과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제주경찰 관계자는 "저금리 대출 등 광고 문자 또는 대출신청을 위해 은행·캐피탈에서 보낸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URL 주소를 클릭하면 안된다"며 "악성코드가 휴대전화에 설치되면 전화번호 발신번호가 조작돼 표시되거나, 피해자 휴대전화에서 발신하는 전화는 모두 범인들에게로 연결되므로 다른 휴대전화 이용해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피해금 전달은 계좌이체 방식이 다수이나 은행 및 금감원 직원 등을 사칭해 직접 만나 돈을 전달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외부에서 금융기관 직원을 직접 만나게 되는 경우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며 "지능형 범죄인 보이스피싱은 최신 수법을 미리 알고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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