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학생문화원 이전 제안"..."숙의형 공론조사 실시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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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학생문화원 이전 제안"..."숙의형 공론조사 실시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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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우 의원 "제주도와 협의해 탐라대로 이전도 좋을 것"
이석문 교육감 "녹지.재정 문제...공론화 하면 참여할 것"
20일 교육행정질문을 하고 있는 양병우 의원. ⓒ헤드라인제주
20일 교육행정질문을 하고 있는 양병우 의원. ⓒ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가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서귀포학생문화원을 비롯한 많은 학교들이 위치해 있는 구간에 도시우회도로 건설공사 실시계획을 확정해 고시하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무소속 양병우 의원이 학생문화원 이전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재정문제와 서귀포 도심권 녹지가 사라지는 문제 등을 거론하며, 의회가 공론조사를 추진해 준다면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20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389회 정례회 교육행정질문에서 양 의원은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는 총연장 4.2km, 폭은 35m, 사업비 1237억 원의 도시계획시설로 1965년에 최초 결정된 사업"이라며 "이후 서귀포학생문화원, 서귀포도서관, 유아교육진흥원, 서귀포외국어학습관 등 서귀포 교육벨트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지역민들은 우회도로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반면에, 이 교육벨트를 이용하는 학생의 안전의 문제들이 충돌을 하고 있다"며 "이미 이러한 충돌은 오래 전부터 예견된 것이었지만,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되면서 지역민과 교육청 간의 갈등까지 낳고 있다"고 꼬집었다.

양 의원은 "서귀포시 곳곳의 도로가 차량 정체와 잦은 교통사고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감귤 수확철에는 서귀포시 도심을 통하는 구간이 마비상태"라며 "교통 체증으로 인한 시간적‧경제적 비용은 물론, 운전 스트레스로 정신적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는 목소리까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시행구간 대부분이 이미 토지보상 협의가 된 상황이어서 언제까지 사업이 지체될지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며 "교육감께서는 '해당 부지는 산남 교육문화 중심지이고 녹지 공간이므로 보전을 전제로 개발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는 원도심 교통난 해소와 차없는 문화예술 거리 조성을 위한 꼭 필요한 도로이기에 도로는 조성돼야 한다"면서도 "도로가 만들어지면, 교육문화시설 이용자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소음공해와 미세먼지로 교육환경이 나빠져 학생과 시민의 학습권이 침해되는 것도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래서 현재 조성된 교육벨트가 매우 빽빽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서귀포학생문화원을 넓은 부지로 이설할 것을 제안한다"며 "제주도정과 협의를 해서 탐라대학교 부지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예술영재교육을 비롯해 교육가족의 문화예술 교육은 물론, 평생교육기관으로까지 명실상부한 서귀포학생문화원 조성한다면, 오히려 서귀포의 교육 문화환경을 꽃피우는 공간이 되리라고 본다"며 "교육감께서 의지를 가지신다면 본 의원이 적극 나서서 지역구 의원님들과 힘을 합쳐서 제주도정과의 합의에 나서도록 하겠다"며 교육감의 답변을 요구했다.

20일 교육행정질문 답변을 하고 있는 이석문 교육감. ⓒ헤드라인제주
20일 교육행정질문 답변을 하고 있는 이석문 교육감. ⓒ헤드라인제주

이에 대해 이 교육감은 "서귀포도시우회도로가 개설되면 학생들의 문화공간이 사라져 버린다"면서 "가능한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시 원도심을 보면 녹지공간이 하나도 없다. 제주향교와 삼성혈 뿐"이라며 "서귀포도 학교공간 말고는 녹지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유아교육진흥원을 그곳에 지은 것은, 당시 서귀포시 지역구 도의원이 (우회도로를)지하차도로 만들겠다고 해서 현재 부지에 지은 것"이라며 "그런데 현실은 이렇게 (갈등상황이)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을 하려면 적어도 200억원이 드는데, 교육청은 재정부담 능력이 없다"면서 "또 도로가 생기면 학생들의 활동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이렇다면 도의회가 숙의형공론조사를 추진해 준다면 참여하겠다"며 "그 속에서 논의를 해 달라"고 호소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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