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현의 제주 미래담론] (18) 바이든 당선자와 한반도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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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현의 제주 미래담론] (18) 바이든 당선자와 한반도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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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과 이건희ㆍ두 분 다 1942년생으로 78세다. 한 분은 바로 지난달 영면했지만, 다른 한 분은 미국 46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취임 준비를 하고 있다. 

이건희도 건강했다면 경제가 어려운 이때 기업이 위드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해쳐갈 지ㆍ그 어떤 시사와 전략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런가 하면 예상하기는 했지만, 막상 바이든이 트럼프를 이기는 걸 보면서  미국과 세계가 바이든 당선자에게 기대하는 건 무얼까를 생각하게 된다. 특히 한반도의 반쪽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바이든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 ?

'미국이 돌아왔다.' 바이든 당선자의 대외적 언명이다. 지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과는 다른 대외정책을 취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언론에서는 즉각 미국우선주의라는 트럼프 노선의 폐기라며 기대를 표하고 있다. 그럼에도 포퓰리즘을 안고 있는 21세기 대중적 민주정  하에서 과연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식을 쉽게 버릴 수 있을까는 의문이다. 바이든이 전통적 동맹을 복원한다고 외친들, 그게 자국중심을 포기하는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바이든에 의해 돌아오는 미국이 혹 내일의 미래지향적 미국이 아니라 어제의 전통을 중시여기는 미국이라면, 그게 어떤 것일지 일면 의구심도 없지 않다.

우선 바이든의 미국은 트럼프 때와 비교할 때 보다 온건한 미국 우선주의이고 보다 세련된 미국 예외주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 점에 관한 한 트럼프는 무대뽀였다. 품위와 격조와는 거리가 먼. 그렇다고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내  군산복합체의 보이지 않은 영향력으로부터 얼마나 벗어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바이든의 정치 경륜이 혹 20세기 미국의 시대와 영광을 추억하고 되살리는 데로 향하지나 않을까 하는 노파심도 있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 준비를 해 왔다는 점에서 바이든은 위드코로나 시대를 헤쳐 나가는 공감 리더십을 통해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미국'의 복원만이 아닌 재창조를 시도해 주리라 기대해 마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바이든이 1987년 당시 전두환 정부의 '4ㆍ13호헌에 깊이 우려'를 표했던 만큼,  민주정에 대한 그의  신념에는 믿음이 크다. 다만 1987년 이후 30여년이 지난 한국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미래지향적으로 중시 여겨야 할 것. 그것은 한국의 민주화가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라는 것이다. 왜 트럼프 행정부가 한반도에서 시소게임만 벌이다가 아무 결과없이 끝나버렸는 지에 대한 성찰과 함께 창의적이고 담대한 반전이 요청된다는 것이다. 

트럼프 때의 싱가폴ㆍ하노이ㆍ판문점을 넘어서야 한다. 북미가 서울ㆍ평양ㆍ와싱턴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해 나가는 일련의 행보에서 바이든이 선도적 영향력을 발휘해 주길 소망해 본다 . 트럼프 때처럼 기대의 좌절이 환멸을 낳지 않도록. 대중관계와 관련해서도 미국 국민들의 73%가 중국을 싫어한다는 이유로 바이든 행정부도 중국에 대해 강경 정책을 고수한다면 미래의 미국도 고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팬데믹과 그 이후를 위한 세계전략은 지난 날과 같은 패권 경쟁과 대결이어서는 안 되리라 본다. 그것은상호존중과 공동번영의 원칙을 현실화하는데  있을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구하는 새로운 미국 건설에 한반도의 평화가 깊게 연동되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ㆍ중,  중ㆍ일,  북ㆍ미 등 동북아의 대치에서 한반도의 평화가 지렛대가 되도록 하는 데에 바이든의 4년은 결코 길지가 않다. 그 시작은 북한 주민들이 미국ㆍ남한으로 오갈 수 있도록 허용해 주는 데 있을 것이다. 2021년 중으로 연락사무소라도 설치하도록 한다면 그리고 평양 순안 공항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환한 미소를 볼 수 있다면,  그로써 바이든은 '내 나이가 어때서'를 넘어서는 노익장으로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평화라는 값진 나무를 심었다고 두고두고 호평을 받으리라 본다. <양길현/ 제주대학교 교수>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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