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 변경계획, 사실상 '불허'
상태바
말 많은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 변경계획, 사실상 '불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희룡 지사 동물테마파크 관련 '송악선언' 실천조치 2호 발표
"청정제주 가치.생태계 보호 고려 없는 동물테마크 사업 변경 어렵다"
"주민․람사르 위원회와 진정성 있는 협의 없는 사업 변경 승인 어려워"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5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청정제주 송악선언 실천조치 2호'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5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청정제주 송악선언 실천조치 2호'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세계자연유산이자 람사르 습지도시지역으로 지정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마을 공동체를 갈등과 분열로 몰아넣은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 변경계획은 제주도의 최종 인허가 단계에서 강력한 제동에 걸렸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5일 '청정제주 송악선언 실천조치 2호'로 "청정제주의 미래가치에 맞고 제주 생태계의 보호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변경허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주민과 람사르습지 위원회와의 진정성 있는 협의를 하지 못한다면 사업 변경을 승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변경계획에 대해 '불허'를 예고한 것이다.

원 지사의 이같은 방침은 지난달 25일 '청정제주 송악선언(다음세대를 위한 제주의 약속)'을 통해 "청정 제주를 지키기 위해 청정과 공존의 원칙을 적용하고 적법절차로 진행하도록 해 난개발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선언한 '송악선언'의 후속조치이다.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은 2016년 사업자가 바뀌며 사업계획 변경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2007년 처음 승인된 사업계획은 말, 돼지, 애완동물 중심의 테마파크 조성 프로젝트로 출발했지만, 현재의 사업자가 2016년 인수한 이후 사자, 호랑이 등 맹수와 외래종 동물 500여 마리를 관광 상품화하는 내용으로 사업계획 변경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검토를 통해 2018년 11월 16일 "지역주민 및 람사르습지도시 관계자와 협의하여 진행할 것"을 조건으로 했다.

또 지난해 4월과 12월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변경에 따른 환경보전방안 검토 단계에서는 "핵심 쟁점인 반대대책위 주민 및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와의 협의내용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사업자는 최근까지도 지역주민과 람사르습지도시 지역위원회와의 진정성 있는 협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발사업 찬반을 두고 지역주민들이 추진위원회와 반대대책위원회로 나뉘어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외래 동물종 도입이 청정제주의 생태적 가치와 조화될 수 있는 것인지 신중하게 다뤄야 할 것"이라며 "주민협의 조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는 더 이상의 변경승인 절차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 절차 준수 차원에서 향후 절차가 진행되더라도 최종 승인권자로서 위와 같은 문제들을 철저히 검토하여 개발사업 변경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5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청정제주 송악선언 실천조치 2호'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5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청정제주 송악선언 실천조치 2호'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