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청렴의 대명사가 되기를 꿈꾸며
상태바
공직자, 청렴의 대명사가 되기를 꿈꾸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하선정 /  제주도의회사무처 의사팀 주무관
하선정 /  제주도의회사무처 의사팀 주무관. ⓒ헤드라인제주
하선정 /  제주도의회사무처 의사팀 주무관. ⓒ헤드라인제주

해진 도포를 입고 갓을 쓴 선비.‘청렴’이라는 단어를 마주할 때 떠올리는 이미지가 아닐까? 청렴연수원에서 실시하는 청렴 콘텐츠 공모전 출품작들을 보면, 황희 정승이나 땀 흘린 만큼 수확한 농부 등 고전적인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작품들이 대다수였다.

문제는 이러한 고전적 관념이‘청렴은 곧 가난’이라는 틀 속에 우리를 가둔다는 점이다. 마치‘청렴하면 풍족하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의무감이 깃든 것처럼 말이다.

필자는 청렴에 대한 이러한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청렴’과‘가난’은 엄연히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이 둘 사이에는 필연적 인과관계 또한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종종 정당한 방식으로 부를 축적한 이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갖곤 한다.

가난하다고 하여 청렴한 것은 아니다. 또 청렴하다고 하여 가난한 것도 아니다. 가난은 가난이고, 청렴은 청렴일 뿐이다. 이 점을 대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공직자가 아닌가 싶다. 공직자는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녹을 먹고 산다. 급여만으로 생활하기에 특별히 가난할 일도 없고 큰 부자가 될 일도 없다. 업무를 청렴하게만 수행하면 가난이나 부와 별반 상관없이 살 수 있는 이들이 공직자인 것이다.

청탁금지법이나 공익신고자보호법 등이 시행된 이후 뇌물수수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그 덕분에 앞으로 청렴한 공직자가 당당하게 사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공직자라면 작은 업무에서 조차 관행이라 칭하던 것들에 문제가 없는지 살피면서 청렴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우선 각자의 마음 깊은 곳에 청렴의 기둥을 세우고 든든한 청렴돌을 쌓아 쓰러지지 않도록 자신만의 지주를 구축해 놓아야 한다. 그래서 공직자가 청렴의 대명사가 되기를, 청렴 콘텐츠 공모전 출품작에 나오는 주인공이 눈앞에 있는 우리 공직자 자신이기를 희망해본다.<하선정 /  제주도의회사무처 의사팀 주무관>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