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의 평화인권교육, 올곧은 세대 전승의 지향점 조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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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의 평화인권교육, 올곧은 세대 전승의 지향점 조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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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제주4·3평화포럼, '4·3 평화·인권교육의 기억과 전승’
"4·3의 역사평가 문제 매듭짓는 것이 선결 과제"

미래세대를 위한 4·3평화인권교육은 역사적 의미를 확장하고 4·3의 올곧은 세대 전승의 지향점을 조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 각 교과서에 수록된 내용을 통해 오늘날 4·3의 인식을 파악하고 역사평가문제의 매듭을 짓는 것이 중요한 선결 과제로 제시됐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이 주최한 제10회 제주4·3평화포럼이 지난 30일과 31일 이틀간 호텔샬롬제주에서 열렸다.

'제주4·3 평화·인권교육의 기억과 전승'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국내 교육계 전문가 17명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첫날(30일) 안병욱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4·3항쟁과 역사인식'의 기조강연을 통해 각 교과서에 서술된 4·3의 내용을 소개하고 과거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제주4·3에 대한 사과문을 언급하면서 4·3의 역사평가를 강조했다.

안 원장은 "4·3의 역사인식은 이승만 정권을 억지로 세우는 과정에서 부족했던 명분을 채우기 위한 희생양과 연결된다"며 "3·1절 발포사건의 지연처리, 총파업과 대규모 검거, 극우 서청 폭력배 투입, 평화협상 파괴공작, 지역주민 상대로 한 대량살육작전 등은 상식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교과서에 서술된 4·3내용을 가지고 역사평가문제를 논하기에는 여러 물리적인 제약, 한계 등이 있어 조심스럽지만 이를 통해 오늘날 4·3에 대한 역사 인식을 가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1일 열린 제1세션에서는 '역사 교과서와 4‧3교육'을 주제로 고동환 교수(한국과학기술원), 김병윤 교사(인창고등학교), 최태성 소장(별별한국사연구소)이 각각 역사 교과서의 4·3서술 집필 기준과 교육과정 변화에 따른 관점과 개선사항에 대해 토론했다.

최태성 소장은 "다음 시대의 학생들은 폭동, 희생, 진상규명이란 이전의 4·3의 시선과 달라야 한다"며 "그것은 치유와 화해, 평화와 인권을 이야기하는 단계로 지금의 교과서 집필과 그중 4·3에 대해서는 어떤 내용을 담을지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2세션에서는 '평화교육과 기억의 연대'를 주제로, 해외 평화교육 사례 중 하나인 북아일랜드 사례를 통해 '교육이 어떻게 폭력적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와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가'에 관한 강순원 교수(한신대학교)의 발표와 지구화 시대에 '국경을 넘는 밑으로부터의 기억의 연대 가능성'을 짚어보는 임지현 교수(서강대학교)의 '국경을 넘는 기억의 연대는 어떻게 가능한가' 발표가 이어졌다.

제3세션은 '평화·인권교육의 미래 전망'이란 주제로 최호근 교수(고려대학교), 조정아 교사(일산동고등학교), 이대훈 소장(피스모모 평화.교육연구소)이 각각 발제했다.  이 세션에서는 '평화교육으로서 제주4·3의 관점과 4·3교육의 가능성' 그리고 '코로나19-기후위기 시대 평화교육의 방법' 등이 중점 논의됐다. 

주진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이 좌장으로 나선 종합토론에는 이신철 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장, 정용숙 중앙대 연구전담교수, 강인아 서귀포여고 교사, 이지훤 흥산초 교사가 나섰다.

한편, 4·3평화재단은 행사기간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 참석인원을 50명으로 제한했고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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