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변혁기, 관광에서 더 발전한 제3의 산업 발굴해야"
상태바
"코로나19 대변혁기, 관광에서 더 발전한 제3의 산업 발굴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호근 포스텍 석좌교수, '제주경제와관광포럼' 주제 강연
제112차 제주경제와관광포럼 온라인 강좌 캡쳐. <사진=제주상공회의소>
제112차 제주경제와관광포럼 온라인 강좌 캡쳐. <사진=제주상공회의소>

"코로나19 대변혁기. 제주경제의 새로운 산업모델로서 기존 관광산업에서 한단계 더 발전한 형태의 제3의 산업(5E산업) 적극 발굴 추진해야 한다"

한국 사회학계를 대표하는 석학 송호근 포스텍 석좌교수는 22일 제주상공회의소(회장 김대형)와 제주도관광협회(회장 부동석)가 주최하고, 제주도·제주도개발공사·제주은행·제주농협이 후원하는 '제112차 제주경제와관광포럼'에서 주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제주상의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 송 교수는 '문명 대변혁과 제주도'를 주제로 코로나19 이후로 이뤄질 문명적 전환점에서 제주가 취할 방향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강연했다.

송 교수는 "제주도민들은 이곳에 있어서 모르겠지만, 육지에서 하는 사람으로서는 항상 탈출해서 가고 싶은 곳"이라며 "그런 것으로 인식이 되고 있는 곳인 제주도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에 국민들의 삶이 삭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는 과거 죽음의 땅, 야생의 땅이란 이미지로 고려시대에는 말 사육지였고, 조선시대에는 유배지로 활용된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올레길을 비롯한 최고의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며 문명이 전환되면 그 대상의 가치도 변화함을 강조했다.

송 교수는 "20세기가 과학기술을 통제하면서 인간의 욕망을 확대하던 시기라고 한다면, 21세기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을 끌고 가는 시기"라며 "과학기술의 발단과 자본주의의 욕망이 합쳐진 지금 시기에 이 욕망을 누가 어떻게 컨트롤 할 것인가가 21세기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처럼 지구를 착취하는 형태의 욕망을 제어하지 못한 과학기술발전의 한 결과가 지금의 코로나19 사태"라며 "제2, 제3의 코로나19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문명사적으로 문제의 본질을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송 교수는 "이러한 위기에서 문명의 힘을 재생시킬 수 있는 것을 제주의 자연에서 찾아야 한다"며 "제주의 발전 방향과 비즈니스 방향도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새로운 산업모델을 발굴한다면, 아시아에서 독특한 매력을 가진 섬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올레길 등 기존의 틀에서 한 단계 벗어나, 관광산업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한 이력이 있는 제주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송 교수는 "정부에서 진행하는 그린뉴딜에 제주도가 어떤 방향으로 접근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새로운 모델로 5E(Ego-Mobility, Ethnography, Eco-New Deal Movement:Biosphere Politics, Elder's Sacred Ground, Equilibrium: 3R Capitalism)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제주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려 자연을 벗 삼아 자기 자신에게로 떠나는 자아 여행인 '에코 모빌리티(Ego-Mobility)', 제주의 민속적 가치를 활용한 '에쓰노그래피(Ethnography)' 기반의 지식산업, 정부의 그린뉴딜에 맞춰 친환경 발전방향의 '에코뉴딜 정책 수립(Eco-New Deal Movement:Biosphere Politics)', 고령자들이 마지막 여생을 가치 있게 보내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고품격 지성적 요양원(Elder's Sacred Ground)'의 구축, 재생산(reproduction)의 과잉으로 극한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시장경제의 체질을 개선해 시장 본래의 재생산(reproduction), 분배(redistribution), 상호호혜(reciprocity)의 '3R이 균형 잡힌 시장경제 구축(Equilibrium: 3R Capitalism)' 등이 새로운 산업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송 교수는 "지금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제주도가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새롭게 태어날 수 있고, 그 힘은 21세기 문명의 핵심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그 날이 하루 빨리 오길 기대한다"며 강연을 마쳤다.

제주경제와 관광포럼 온라인강좌는 제주상공회의소 홈페이지(jejucci.korcham.net)를 통해 제공되고 있다.

제주상의는 제주경제와 관광포럼을 온라인 강좌로 제공해 지역 기업의 위기 대응력 향상과 경쟁력강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송 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서울대학교 교수, 서울대학교 대외협력처장, 헌법재판소 정책자문위원, 감사원 자문위원장 등으로 사회 각층에서 폭넓게 활동 했으며, 현재는 포스텍 석좌교수(인문사회학부장)으로 재임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기업시민의 길(2019.공저), 혁신의 용광로(2018), 한국사회 어디로(2017.공저), 촛불의 시간(2017), 시민사회의 기획과 도전(2016), 나는 시민인가(2015), 그들은 소리내어 울지않는다(2013), 위기의 청년 출구를 찾다(2010.공저), 이분법 사회를 넘어서(2012) 등 35권의 도서를 출간했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민균 2020-10-23 23:27:57 | 1.***.***.204
송교수님이 오래 전에 인문사회학부장을 그만 두셨어요. 기자님 사실 확인은 하고 기사를 쓰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