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지역위원장 국감서 "제주도 공무원이 사퇴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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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지역위원장 국감서 "제주도 공무원이 사퇴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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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제량 람사르습지도시 지역위원장이 국회에서 공무원의 사퇴 압력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사진=국회방송 갈무리>
고제량 람사르습지도시 지역위원장이 국회에서 공무원의 사퇴 압력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사진=국회방송 갈무리>

고제량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장이 20일 국회에 출석해 "공무원으로 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제주특별자치도 등 4개 지자체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이은주 의원의 참고인으로 출석해 사퇴 관련 정황을 증언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조천읍 람사르습지도시 지역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지만, 지난 7월 돌연 사임했다. 그러다 습지도시위원회 위원들의 복귀 요청을 받아들여 8월 복귀했다. 

이 과정에서 고 위원장은 제주시청 및 도청 공무원들이 찾아와 사퇴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동물테마파크는 2018년11월 제주도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공동심의 결과 '람사르습지도지 관계자와 협의' 등을 전제로 승인했다"면서 "(고제량)위원장님은 이 사업 반대의사를 표명한 적 있고, 선출된 지 7개월만에 사퇴했다"며 제주도의 사퇴 종용이 있었는지 질의했다.

이에 대해 고 위원장은 "지난 2월 제주시청 김 모 과장과 담당 계장, 주무관이 저를 찾아와 '위원장을 그만둬줬으면 좋겠다'고 압력을 줬다"며 "4월에는 박 모 계장과 주무관이 '사퇴해 줬으면 좋겠다'고 압력을 줬다"고 주장했다.

또 "6월에는 제주도청 박 모 과장이 '규정이 바뀌면 모든 위원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했다"며 "수차례 전화도 받았다"고 말했다.

증인에 대한 질의를 마친 이 의원은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향해 "이 사업은 사업자가 대명으로 바뀌어 2017년 12월 6년11개월만에 재개됐다"면서 "공사가 7년 이상 중지됐다 재개되면 환경영향평가 재평가 대상인데, 저희가 판단하기에 7년이 되기 전 부랴부랴 재개한 것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자 명의만이 아니라 사업 내용이 10년간 크게 달라졌다"면서 "애초에는 흑돼지와 제주마 등 전통가축체험에서 사자 등 테마파크로 달라졌다"며 제주도가 기존 이뤄진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재평가를 실시해야 함에도 변경협의만 해 준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동물테마파크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도 "좀 전에 고제량 참고인 관련, 원희룡 지사께서 동물테마파크 관련 발언 해주셨다"면서 "참고인이 증언대 서서 제주시당국으로부터 2차례, 제주도 당국에 1차례 사퇴 종용받았다고 발언했다"며 원 지사의 입장을 물었다.

이에 원 지사는 "조천읍에 (람사르습지도시)협의회가 있다"면서 "관.민 공동위원장 하도록 돼있는데 규정이 불비하고 주먹구구 운영되다 보니 내부 논란이 있는 정도로 알고 있다. 순리에 맞게 정비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고 위원장은 발언 기회를 요청한 뒤, "제주시청 계장.과장들이 사퇴를 종용한 것인데 (도지사가)아니라고 한다"고 말했고, 원 지사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조천읍에서 벌어진 일인데, 도지사 직접지휘에 있지도 않다. 서로의 이야기가 엇갈리고 있다"고 맞섰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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