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출자.출연기관 경영부실, 도지사는 임명해놓고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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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출자.출연기관 경영부실, 도지사는 임명해놓고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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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경영실패, 책임지는 사람 전무"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헤드라인제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헤드라인제주

제주관광공사가 시내면세점 사업에서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을 비롯해 제주특별자치도의 출자.출연기관들의 경영부실 문제가 심각하지만, 제주도지사는 각 기관장들을 임명해 놓고 경영에 대해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4일 열린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의 제주도 관광국 등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국민의힘 오영희 의원은 최근 제주관광공사의 적자 사업들을 언급하며, 제주도의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오 의원은 "관광공사 항만면세점은 99억원 투자해가지고 3년째 방치되고 있다"면서 "또 관광공사가 운영 중이던 시내면세점이 철수하면서 267억원 적자 났고, 제주도가 최근 4년간 127억 정도 운영비로 지원했다"며 관광공사 경영부실 문제를 꼬집었다.

이에 대해 최승현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여러가지 외부적인 요인도 있었겠지만, 경영을 잘못한 것이라고 본다"고 인정했다.

최 부지사는 "산하 공기업이나 출자.출연기관들이 혁신할 때가 됐다"면서 "내년이나 올해 말부터 새로운 혁신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안창남 위원장은 "출자.출연기관과 공기업의 기관장 임명권자는 도지사"라며 "그런데 도지사가 임명해놓고 (경영에 대해)방치한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누구도 (출자.출연기관의)업무를 조정해 주지 않는다"면서 "관광공사는 공공업무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사실 면세점은 민간영역으로, 경험 없이 손을 대다 보니 엄청 손해를 보는 것"이라며 관광공사가 업무 범위를 넘어 사업을 벌이다 손해를 입었음에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 안 위원장은 "문화예술재단도 출자출연금 축적한 것을 재밋섬 건물을 매입하는데 손을 댔다가 (매입이)질질 흘러가고 있다"면서 "이런 역할을 누가 책임을 지고 할 것인가. 도지사가 다 책임지고 해야 하느냐"며 구조적으로 각 출자.출연기관장 등이 경영에 대해 책임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지사는 "도지사가 임명을 했을 때는 (임명된 이에게)성과를 내라는 것"이라며 "성과를 내지 않으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시스템의 제도화 필요하다고 본다"고 안 위원장의 의견에 동의했다.

안 위원장은 "출자.출연기관장이나 공기업 대표를 임명하는데 코드인사를 하는 것에 불만은 없다"면서도 "임명된 책임자들이 정말 바른소리 해 줄 수 있어야 실국장들도 믿어서 정책적인 진솔한 얘기도 하고 그런 믿음 갔을 때 소통도 될 것"이라며 경영을 책임질 수 있는 인사를 책임자로 임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3일 열린 제주도의회 임시회 개회식에서 좌남수 의장도 제주관광공사 경영악화와 관련해 전문성이 모자란 도지사의 선거공신 및 측근을 임원으로 임명했다며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좌 의장은 "출자출연기관 사장과 임원을 임명하면서 선거공신이나 도지사 측근을 기용하더라도 전문성, 현장능력, 경영능력을 지닌 뛰어난 인재를 발탁하지 못한 도지사의 책임도 크다"며 "총체적 경영부실에 대해 도민사회에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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