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희의 4.3역사 소설 '탄압이면 항쟁이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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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희의 4.3역사 소설 '탄압이면 항쟁이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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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4월 3일, 항쟁을 위해 궐기하며 인민유격대가 내걸었던 구호인 ‘탄압이면 항쟁이다’를 제목으로 한 소설이 출간됐다.

저자는 역사학자 주철희이다. 역사 연구서를 주로 출간하던 저자가 이번에는 소설로 독자와 만난다.

1945년 8월 15일 해방도 잠시, 한반도는 남쪽의 미군정 실시와 북쪽의 소련군 진주로 혼돈에 빠졌다. 신탁통치를 두고 반대하는 세력과 모스크바 삼상회의 결정을 따르자는 세력으로 갈라져 조선반도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다. 

마침내 1948년 5월 남한만의 단독선거가 결정됐다. 제주도민은 당시 민족의 염원이었던 자주통일국가 건설을 위해 ‘단독선거 단독정부 반대’와 제주 공동체 살상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궐기했다. 

이후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는 공권력으로부터 철저히 유린당했고 그 고통은 고스란히 제주민의 상처로 남아 있다. 

소설은 현재진행형인 제주4·3을 72년 전 과거에서 현재로 불러온다. 해방 이후 격동의 한반도, 그 축소판이었던 제주도의 역사가 우리 눈 앞에 펼쳐진다. 

현세의 인물과 역사적 인물의 깊은 대화가 제주4·3항쟁을 새롭게 깨닫고 통찰하게 한다.  

소설은 ‘저승에서 온 노인들’과의 대화라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극적 장치 덕에 제주4·3을 밝히는 과정은 단순히 과거의 추적에서 머무르지 않고, 제주4·3이 상황이 재현된다. 

등장인물들은 제주4·3 주요 사건이 펼쳐졌던 장소를 거치면서 역사 현장에 동화되고, 그들의 육성을 통해 제주4·3의 진실에 접근하며 소설 속 현실에 몰입된다. 이들과 만남이 허락된 시간은 단 하룻밤이다. 저승에서 온 노인들은 자신들이 겪은 제주4·3에 관한 이야기를 현재를 사는 이들에게 들려준다. 

네 명 노인은 제주4·3 당시 9연대 연대장이었던 김익렬, 유격대 대장이자 김달삼으로 더 잘 알려진 이승진, 김익렬의 후임으로 박진경을 암살했던 문상길 중위, 서북청년단 출신 오정호다.  

저자는 1947년 3·1 경찰 발포사건, 제주4·3항쟁의 원인, 4·28평화협상, 오라리 방화사건, 박진경 연대장 피살, 초토화작전 등 사건들을 퍼즐 맞추듯 소설 안으로 끌어들인다.

노인들의 증언을 따라가다 보면 오래된 제주의 당시 상황이 영상을 보듯 생생하게 펼쳐진다. 교차하는 증거와 자료들, 시대적 흐름 속에 산 인물들이 어떤 길을 선택했는지 소설은 그들의 생각을 가늠할 수 있는 안내자 역할을 주저하지 않는다.

제주4·3항쟁의 정당성은 여순항쟁의 정당성과 맥락을 같이한다.

저자는 이 소설을 쓰게 된 이유로 제주4·3항쟁을 쉽게 이해하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소설이란 문학으로 접근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제주4·3항쟁을 해방 이후 민족의 염원과 관계를 파악함으로써, 제주4·3항쟁이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소설에서 제주4·3은 완결되거나 낱낱이 밝혀지지 않는다. 다만 국가주의에 의해 자행된 제주4·3을 민중의 입장에서 파헤치려는 의지와, 민주주의의 최고 가치라고 할 수 있는 ‘저항’의 관점에서 제주4·3을 되새김한다. 

소설은 역사의 주인이 누구이며 어떠한 방식으로 흘러가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특히 저자는 1948년 제주를 ‘제주4·3항쟁’으로 기록하면서, 역사를 평가하는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몫임을 강조한다. 

한편, '탄압이면 항쟁이다'은 16일부터 전국 각 서점과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등 인터넷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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