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테크노파크(JTP)가 경영실적이 매우 저조하고, 적자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기관장 및 임원은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책연구실이 펴낸 '제주테크노파크의 성과분석과 개선방안' 주제의 제15호 현안보고서에 따르면, 제주테크노파크의 당기순이익은 2017년 –11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8년과 2019년 각각 –9억원, -22억원 등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적자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JTP에 대한 지자체 지원액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1636억원으로, 전체 재원의 63% 비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타 지역 기관의 지자체 지원비율이 전남테크노파크는 4.5%, 전북테크노파크는 37.2%, 경북테크노파크는 0.5%, 대구테크노파크는 44.6%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제주테크노파크의 지자체 재원 의존도는 매우 높은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2018년도 제주테크노파크 경영실적평가에 따르면, 주요사업(C등급), 기관관리(B등급), 종합성과(C등급) 등으로 전반적인 경영실적이 C등급으로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가 올해 1월 발표한 2019년 지방출자출연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도, 2018년도 제주테크노파크의 경영성과는 나등급(83.27)으로, 등급은 전년과 같았지만 평가점수(85.18)는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기관장과 임원의 평균연봉은 1억2800만원으로, 오히려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평균연봉을 보면, 부산 1억1400원, 경남 1억2000만원, 전남 1억 200만원, 광주 1억 1400만원, 강원 1억 1000억원, 대구 1억1500만원, 충남 1억1900만원, 울산 1억600만원 등이다.

이에 정책연구실은 JTP에 대해 '지방출자출연법'에 따라 향후 기관장과 임직원의 보상체계에 대해 경영성과를 더욱 적극 반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재단법인인 JTP가 향후 민간기업부문 수입과 자체수입 비중을 높이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책연구실은 아울러, 제주테크노파크가 지원 육성하는 '제주스타기업'의 경영성과도 뚜렷하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9개 스타기업 중 일부기업들은 매출액이 증가하지 못한 가운데 적자를 보인 기업이 있고,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대체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9개 스타기업의 전체 순이익 변동 폭도 커서 2017년 160억에서 2018년 88억원 그리고 2019년 193억원으로 순이익 추세가 매우 불안정했다. 

특히 작년 순이익 중 H사 1개 기업이 123억으로 전체 순이익의 63.8%를 차지해 특정기업 순이익에 크게 좌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제주스타기업 육성의 초점을 매출액이나 고용관련지표 뿐 만 아니라, 수익성 관련지표도 동시에 감안해 평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매년 500억 이상의 도민 혈세가 투입되는 제주테크노파크가 그 설립취지에 맞게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향후 지자체 차원의 제대로 된 경영평가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기업과 연구소 등 민간부문의 투자를 적극 유치해 수익성과 전문성을 높여 임직원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예방하고 취약한 사업구조를 보다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