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강풍에 400mm↑ '물폭탄'...시설물 피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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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강풍에 400mm↑ '물폭탄'...시설물 피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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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교통신호등 쓰러지고, 간판.지붕 날아가고
대형 시설물 피해는 없는 듯...제주공항 항공기 운항 전면 중단
태풍 '바비'가 몰고온 강풍으로 밑동이 통째로 꺾인 가로수가 도로 한복판에 쓰러져 있다.ⓒ헤드라인제주
태풍 '바비'가 몰고온 강풍으로 밑동이 통째로 꺾인 가로수가 도로 한복판에 쓰러져 있다. ⓒ헤드라인제주

[종합] 초강력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내습을 받은 제주도에서는 초속 30m가 넘는 강풍이 몰아치고 400mm가 넘는 '물폭탄' 수준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시설물 피해가 이어졌다.

오후 4시 현재 주요 지점별 순간최대풍속(초속)은 제주공항 32.7m를 비롯해 윗세오름 36.4m, 새별오름 32.2m, 삼각봉 31.8m, 서귀포시 지귀도 30m를 기록했다.

태풍이 근접했던 낮시간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오후 4시 기준 사제비에는 무려 408.5mm의 비가 내렸고, 삼각봉 391.0mm, 윗세오름 316.5mm, 영실 266.5mm를 기록했다. 

이날 비 보다는 강풍에 의한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시내 거리에는 가로수 밑동이 강풍에 통째로 꺾이면서 도로 한복판에 쓰러지면서 한때 차량운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제주시 이도 한일베라체 사거리의 가로등은 강풍에 힘없이 꺾여져 도로에 전도됐다. 비슷한 시각, 연삼로 화북 주공입구에 설치된 신호등은 강풍에 휘어지면서 경찰과 119가 긴급 출동해 안전조치 작업을 벌였다.

제주시 도련동 도련사거리 인근 도로에서는 싱크홀이 발생하기도 했다.

오후 2시 30분에는 제주시 이도2동의 한 아파트 외벽이 강풍에 도로로 떨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아침에는 서귀포시 회수동의 한 도로에서도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119가 긴급 출동했다.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공사장에서는 펜스가 강풍에 날아가는 피해도 발생했다. 도내 260여가구에서는 정전이 발생했다.  

오후 3시10분쯤에는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포구에서 선박이 침수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긴급 배수지원이 이뤄졌다.

이 밖에도 상가 유리창이 파손되고, 간판과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는 등 오후 7시 현재 총 146건의 피해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다행히 대형 시설물 피해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26일 오전 연삼로 화북 주공입구에 설치된 신호등이 강풍으로 떨어져 나가 119와 경찰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김환철 기자
26일 오전 연삼로 화북 주공입구에 설치된 신호등이 강풍으로 떨어져 나가 119와 경찰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김환철 기자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은 이날 전면 중단됐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각 항공사는 당초 오후 3시까지 운항될 예정인 항공편의 결항을 결정했는데, 태풍이 제주도를 빠져나가는 속도가 느리고 타 공항의 특보상황으로 인해 저녁시간대 항공편도 전편 결항을 결정했다. 

제주도를 기점으로 하는 여객선 운항은 중단됐다. 한라산 입산도 통제되고 있다.

한편, 태풍 '바비'는 오후 4시 현재 서귀포시 서쪽 약 200km 해상에서 시속 22km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이날 오후 9시에는 목포 서쪽 약 160km 부근 해상까지 이동하고, 이어 서해안을 따라 북상을 하다가 27일 오전 7시 북한 평양 인근 육상에 상륙해 중국 하얼빈 쪽으로 북상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도 한일 베라체 사거리에 설치된 가로등이 강풍에 못 이겨 엿가락처럼 휘었다. ⓒ김환철 기자
이도 한일 베라체 사거리에 설치된 가로등이 강풍에 못 이겨 엿가락처럼 휘었다. ⓒ김환철 기자
태풍 '바비'가 제주를 강타한 26일 제주시 이도2동의 한 아파트 외벽이 강풍에 떨어져 나갔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태풍 '바비'가 제주를 강타한 26일 제주시 이도2동의 한 아파트 외벽이 강풍에 떨어져 나갔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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