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주도에서 최근 이틀새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6명 발생한 가운데, 이중 1명은 기존 확진자와 접촉하면서 감염된 사례로 확인되면서 지역사회 2차 감염전파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초비상적 대응에 돌입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6일 오전 4시 10분쯤 서귀포시 서홍동에서 일반음식점(고부루비어컴퍼니)을 운영하는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긴급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 35번째 확진자 발생이다.

A씨는 25일 오후 6시 55분쯤 서귀포보건소로부터 제주도 34번 확진자가 지난 22일 이 업소를 이용했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오후 8시쯤 서귀포보건소에서 검사(검체 채취)를 받았다.

A씨는 곧바로 제주대학교병원 격리병상으로 이송돼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함께 선별진료소를 찾았던 그의 아내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방역당국은 25일 오후 확진판정을 받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직원인 34번째 확진자의 이동동선에 대한 역학조사를 하던 중 이 확진자가 지난 22일 A씨의 가게를 이용한 사실을 확인했고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타났다.

이번 35번째 확진자 발생은 지난 한림읍 지역 사례에 이은 두번째 2차 감염자 발생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제주지역에서는 지난 24일 밤부터 25일 새벽 사이 5명의 확진자(제주도 29번.30번.31번.32번.33번)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중 30번은 JDC 직원이고 31번은 그의 아내이다. 이들 부부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수도권에 있는 친척의 집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오후 확진판정을 받은 34번째 확진자 B씨도 같은 기간 수도권을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B씨는 지난 18일 직장 내에서 30번 확진자와 대화를 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B씨의 감염은 수도권 방문과정에서 이뤄졌을 가능성과, A씨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2차 감염됐을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는 JDC 직원에서 연이어 확진자가 발생하자 25일 밤 첨단과학단지내 JDC 주차장에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JDC 직원 230명과 입주업체 직원 156명 등 총 386명을 대상으로 긴급히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34번 확진자가 방문했던 업소에서 감염전파 사례가 확인되면서 2차 감염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입주기업에서는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직원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DC는 당분간 필수인력을 제외하고는 모두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각 확진자들의 이동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는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감염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소독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이번 6명의 확진자 중 29번 확진자는 교회 목사로, 지난 16일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 소재 개척교회를 방문한 과정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33번 확진자는 그의 아내이다.     

32번 확진자는 인천시 거주자로, 지난 24일 오전 11시 30분쯤 제주보건소에서 검체검사를 받았고 이날 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검사 직후인 오후 1시 35분 제주공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1236 항공편을 타고 제주도를 떠나 인천시 집으로 간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일었다.  

제주도는 32번 확진자의 경우 인천시 계양구보건소로 관리를 이관했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홍창빈.윤철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