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광복절 경축식, 원희룡 지사 발언에 '고성.항의'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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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광복절 경축식, 원희룡 지사 발언에 '고성.항의'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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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 광복회장 기념사 내용에 돌출적 비판 발언 구설수
"이런식 기념사 보내오면 경축식 안할 수도" 격한 발언 쏟아내
장내 항의.고성 이어져...좌남수 의장도 원 지사 우회적 비판
15일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헤드라인제주
15일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헤드라인제주

15일 오전 10시 제주시 조천체육관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돌출 발언으로 고성과 항의가 이어지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제주특별자치도 주관으로 열린 이날 경축식에는 원희룡 지사와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을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독립유공자와 유족, 광복회원 등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경축식에서는 먼저 제주인의 항일운동 의지를 표현하는 경축 공연과 제주의 항일운동을 소개하는 기념영상 등 광복을 위한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돌아보고 애국정신을 일깨우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날 제주 출신으로 1930년 당시 전남 여수공립수산학교 재학중 광주학생운동을 지지하는 동맹휴교를 계획하다 퇴학처분을 받는 등 활동을 전개해 최근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고(故) 강봉근 선생이 독립유공자로 추서됐다. 
 
원 지사의 이날 돌출발언은 김률근 광복회 제주도지부장이 대신 낭독한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 직후 나왔다.

김원웅 회장이 기념사에서 "21대 총선을 앞둬 후보 1109명 전원에게 국립묘지에서 친일.반민족 인사의 묘를 이장할 것인지, 만약 이장을 안 할 경우 묘지에 친일 행적비를 세우는 국립묘지법 개정에 대한 찬반을 물었고, 지역구 당선자 253명 중 190명이 찬성했다"면서 "올해 가을 정기국회에서 국립묘지법이 개정되리라 믿는다"고 밝힌데 대한 비판이다.

기념사 서두에서 "해방 이후 우리 국민은 수많은 시련과 고난을 뚫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제주4.3항쟁, 4.19혁명, 부마항쟁, 광주 5.18항쟁, 6월 항쟁, 촛불혁명은 친일 반민족 권력에 맞선 국민의 저항이었다. 이들 항쟁은 일제강점에 맞선 독립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밝힌 김 회장은 '친일 청산'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지난 75년간 강고하게 형성된 친일세력이 민족 공동체의 숨통을 억죄고 있다. 이  거대한 절망을 무너뜨리느냐, 못하느냐 우리는 지금 운명적 대전환의 길목에 서있다"면서 "우리 역사의 주류가 아니라 독립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의 친일행적과 관련해, "민족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뿐이다"고 성토했다.
 
원 지사는 김 지부장의 기념사 대독이 끝난 후 단상에 올라 미리 준비한 경축사를 낭독하지 않고 김원웅 회장의 기념사에 대해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원 지사는 "우리 국민의 대다수와 제주도민들이 결코 동의할 수 없는, 매우 치우친 역사관이 들어가 있는 이야기를 기념사라고 해서 광복회 제주지부장에게 대독하게 만든 이 처사에 대해 매우 유감이며, 제주도지사로서 기념사의 내용을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어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온 분들 진심으로 존경하고, 그분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평생, 앞으로 후손 대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면서 "하지만 태어나 보니 일본 식민지였고, 거기에서 일본 식민지의 신민으로 살아가면서 선택할 수 없는 인생경로를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 있다. 비록 모두가 독립운동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식민지 백성으로 살았던 것이 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친일) 앞잡이는 단죄를 받아야 하겠죠"라면서도, "하지만 인간은 한계가 있는 것이고, 특히 역사 앞에서 나라를 잃은 주권없는 백성은 한없이 연약하기만 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공과 과를 함께 보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3년의 해방 정국을 거쳐 김일성 공산군대가 대한민국을 공산화시키려 왔을때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켰던 군인들과 국민들이 있다. 그분들 중에는 일본 군대에 복무를 했던 분도 있다"면서 "하지만 한국전쟁에서 나라를 지킨 그 공을 우리가 보면서 역사 앞에서 공과 과를 겸허하게 우리가 보는 것이다"고도 말했다.

원 지사는 "그 후로 세계 최후진국에서, 가난한 나라에서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노력들이 있었고, 민주화를 위한 많은 희생이 있었다. 오늘의 선진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에는 많은 분들의 공이 있었고, 그 공의 그늘에는 과도 있었다"면서 "지금 75주년을 맞은 광복절 이때에, 역사의 한 시기에 이편 저편을 나눠서 하나만이 옳고 나머지는 모두 단죄받아야 하는, 그런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조각내고 국민을 다시 편가르기 하는 그런 시각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의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이런 식의 (광복회장) 기념사를 또 보내온다면, 저희는 광복절 경축식에 모든 계획과 행정집행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광복절 경축식 행사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발언이다.

그는 "(광복절 경축식은) 특정 정치견해 집회가 아니다. 바로 이 75년 과거의 역사의 아픔을 우리가 서로 보듬고, 현재의 갈등을 통합하고 미래를 위해 새로운 활력을 내야될 광복절이 되기를 진심으로 열망한다"고 말했다.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원희룡 지사.ⓒ헤드라인제주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원희룡 지사. ⓒ헤드라인제주

이날 원 지사의 발언은 친일 청산 문제에 대해 자신과 견해를 달리하는 부분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향후 경축식 개최 안할 수도 있다는 '엄포'까지 가해지면서 부적절 논란을 자초했다.

현장에서 원 지사의 발언을 듣던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항의와 고성이 이어졌다. 독립유공자 손자는 원 지사 발언 도중 분통을 터뜨리며 강력히 항의했다.

도의원들 중 일부에서도 항의하며 퇴장했고, 일부 의원들은 도지사에게 발언 그만하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장내가 극도로 경색되고, 파행 분위기로 흐르자 막바지 좌남수 의장과 이석문 교육감은 '만세삼창'에 앞서 잠깐씩 발언기회를 얻고 원 지사를 향해 우회적 비판을 가했다.

좌 의장은 "오늘 광복절이다. 광복절은 선조들이 피땀흘려 일궈낸 기념일이다. 그런데 오늘 아쉽게도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그런 자리로 변모했다"며 "광복회나 지사님이나 서로가 다름을 인정할때만 진정한 독립.광복.평화가 올 것이다. 우리 모두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돌출적 발언을 쏟아낸 원 지사에 대해 일침을 가한 것이다.

이석문 교육감도 "독립운동을 하면 삼대가 망했다. 올해는 임시정부 수립 101주년이 되는 해이다. 365일은 아니더라도 오늘 하루 만큼은, 이 시간 만큼은 선열들의 뜻에 함께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축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좌석간 2m 거리두기를 하면서 참석 인원은 100명 이내로 제한됐다.
 
이번 일련의 소동의 상황은 제주도에서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경축행사 실황을 생중계하면서 전파됐다.

행사에 참석한 도의원들은 "설령 기념사의 내용이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 할지라도, 경축식 행사자리에서 돌출발언을 하는 것은 적절치 못했다"면서 "특히 경축식을 앞으로 안할 수도 있다는 발언은 도지사로서 매우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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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하다 2020-08-15 16:35:21 | 39.***.***.155
도지사면 도지사답게 말과 행동을 하시오. 자시과 견해가 다르다고 광복절 기념식을 치르수 있네 없네 라고 말하는게 상식이 있는 언행인가? 기념식 개최 권한이 당신거냐 말이오 도민을 대신해서 그 자리에 있는거 아니겠소? 그런 포용도 없이 어찌 한나라의 대통령을 꿈꾸는지 참으로 불쌍하오

제주청년 2020-08-15 22:57:37 | 119.***.***.219
아직은 우리나라에 진정한 보수가 없다는걸 원희룡 지사 스스로 보여주는구나...

무명초 2020-08-16 08:22:11 | 223.***.***.150
정말 한심한 일입니다.
원희룡의 망언은 광복절을 거부하겠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해방과 독립을 거부한다는 뜻이나 다름이 없다.
광복절 행사를 거부 하겠다니 도지사가 아니고 친일도 아닌 아베의 비서실장이다.

돌하르방 2020-08-15 20:56:21 | 112.***.***.79
광복절 행사에 김일성이 왜나오냐
일본한테 독립한걸 기념하는건데
6.25는 그다음 내부 분열이고
그러면 아싸리 그냥 일본이랑 합쳐서
대한민국 버리고 걍 일본이라고 하자
그게 낫겠다
광복절까지 독립운동한 독립투사들이
하늘에서 땅을치겠네
그분들을 위해서 만든날에 김일성을 집어넣냐
어휴

2020-08-16 00:22:27 | 175.***.***.37
총선때에도 원 지사하고 비슷한 주장 하는 어느 후보자 진영 사람들 궤변이 생각난다
양조장 한거 보고 뭐랬더라
4.3때 무슨 청년단은 좋은 사람도 있어 선별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했죠
오늘 도지사 발언은 내용보다는 엄숙한 경축식 자리에서 완전 오버해 발언 했다는 거죠 그 점은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궤변은 여기저기 정신나간 정치인 많습니다

원희룡 개새끼 2020-08-16 02:28:20 | 219.***.***.43
원희룡! 해롱거리지 말고 조까라마이신 주사를 맞았나? 태어날 때 부터 금수저여서 뭐가 문제고 역사인지 모르겠지? 막말로 너네 부모가 일제에 뒈졌다면, 너가 그딴 개에 새끼 처럼 짖을 수 있었겠나?

돌하르방 2020-08-15 23:36:03 | 112.***.***.79
제주도는 도지사를 시작으로 점점더 일본화 되어가고 있다
일본이 리틀보이와 팻맨 이라는 원폭을 맞고
무조건적인 항복을 했을 당시에도
천황의 자리는 유지해 주라는 협상이 있었고
엽합군은 받아들였다
군사적 항복은 하였으나
정치적 항복은 하지 않고 뒷날을 기약한것이다
난 지금 일본화 되어가는 한국과
특히 제주도가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정치 침략은 전쟁을 야기할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도지사의 오늘 연설 말마따라
인간은 연약해서 했던 실수를 반복한다
우리는 또다시 서로 총칼을 들고 싸울것이다
그것이 일본의 주 목적이기 때문이다
일본을 끌어들여서 한국 내수경제에 도움은 전혀없다
일본으로 흘러간 돈은 다시 되돌아오지 않는다
이 상태로 간다면 전쟁은 멀지않았다
하루빨리 깨달아야 비극을 막을것이다

솔매 2020-08-16 00:03:18 | 110.***.***.186
그럼. 이노마야 일제치하에 부역한 넘들을 보듬어주랴.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일말의 민족자긍심을 가져야지 .

도민 2020-08-15 23:53:14 | 39.***.***.125
도지사를 소환합시다!!
거 머시기 전문용어는 모르겟고
탄핵 비스무리 잇자나요!!
나 아지매라 잘 몰라서 그러는데
누군가 나서주길 희망합니다!!

안하무인 2020-08-15 23:44:49 | 112.***.***.134
제주 도의원들 민주당이 다수당이면 뭐하냐..
개무시 당하는데..ㅋ

지나가다 2020-08-15 16:59:54 | 223.***.***.39
오죽하면.. 지금 문 대통이 정은이 해바라기보다 낮다

천인공노 2020-08-17 09:30:04 | 124.***.***.101
하늘이 울고 땅이 일어설 한심한 저 개들을 어찌 할꼬.
다시 또 왜놈 치하가 되더라도 게다짝 앞에 납작 업드릴 개들을...

우리나라 2020-08-16 23:24:26 | 117.***.***.170
우리나라는 중국에 몇백년전부터 속국으로살아왔다 일본이 우리에게 36년 식민지통치 했지만
지금은 일본이 우리를 무시 하지않는다

오히러 대통령이 중국 방문할때도 혼밥먹이고 개무시하지를한다 우리나라를 중국 속국으로 집어삼킬러하고있다 일본이 우리를 식민지 한거보다
중국이 더하다 북한역시 우리나라 대통령을 장난감 갖고놀듯이 무시하고 지랄이다

어떻게보면 일본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발전할수가있었다
필란드는 러시아에게 우리보다 훨씬더 식민지로
살았다 하지만 러시아 에게 자국물건수출하는 고마운시장이기에 옛말안하며 서로공존 하고 살고있다 영국이 수많은 식민지를 보유했지만 영국을 탓하지않는다

죄파들은 보수에게 친일파라고한다
왜그럴까 보수들이 경제를 살러놓코
우리나라를 잘살게 한것을 말하고싶지않을려 한다 . 그래도 보수가 나라를 세웠고 경제를 발전 시킨건 사실이다 나라를 세운 보수들을 친일파라 몰아세운다.

돌하르방 2020-08-18 02:39:57 | 112.***.***.79
한국이란 나라를 보는 부패한 권력가들의 시선

미국 - 우리한테 군사비 주는 식민지
중국 - 미국빠지면 우리땅
일본 - 원래는 우리땅인데 패전으로 인해 잠시 후퇴한것일뿐
러시아 - 스탈린이 조금만 더 힘썼으면 원래 우리 속국
유럽 - 원래 거지였는데 미국 버프 받아서 겨우탈출 하층민족

한국은 도대체 누구의 나라입니까.
한국이란 나라가 존재는 할까요?
한국이란 나라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
한국은 하늘의 땅 이자 천국이자 유토피아

그래서 모두들 탐내는군요
그러나 그들은 가질수 없습니다,
어느곳에도 존재하지 않거든요.

때거리들 2020-08-16 23:52:33 | 119.***.***.210
헤드라인제주는 불량언론집단이다
댓글에 조작을부린다 너희들은 제주의소리와 같은 부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