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재선충병 청정지역, 그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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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재선충병 청정지역, 그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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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성현 / 제주시청 공원녹지과 
한성현 / 제주시청 공원녹지과 
한성현 / 제주시청 공원녹지과 

볕을 좋아하는 소나무는 척박한 땅에 자라 여러 생물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활엽수들이 자라면 그 자리를 내어준다. 제주도의 푸른 숲은 많은 소나무들이 자라고 없어지며 만든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04년을 시작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되어 제주 곳곳에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병들어 베어지고 있다. 현장에서 소나무를 베어낼 때마다 마음 한 켠이 무거워 진다.

지금은 소나무재선충병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가 우화하는 시기이다. 솔수염하늘소는 우화한 뒤 건강한 소나무의 초두부를 섭식하면서 재선충을 옮긴다.

이런 솔수염하늘소의 특성을 고려하여 고사목 제거작업이 끝난 뒤에는 항공·지상방제가 뒤를 잇는다.

큰 소나무림 임지 안에서 수고 15m~20m의 소나무 수관에 방제작업을 하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제주시 공원녹지과에서는 무인항공기(드론)을 이용하여 선택적 방제를 하고 있다.

이번 무인항공기(드론) 방제는 소나무 파쇄장 주변 130ha를 대상지로 하여, 7월부터 8월까지 보름간격으로 약 3차례 이루어질 예정이다.

소나무방제작업은 물론, 방제작업으로 인한 주변 피해 대비에도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주변 밭, 양봉농가 등 약해를 입을 수 있는 곳을 미리 조사하고, 비산이 덜한 새벽시간을 이용하여 작업한다. 의도하지 않은 비산에 대비하기 위해 풍향·풍속에 따라 작업 구간을 변경하고, 감수지를 통해 비산을 확인하고 있다.

한가지 반가운 소식은 베어진 소나무 자리에 어린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다는 점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은 도로를 따라 피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때문에, 고사한 소나무 및 이동되는 소나무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방제에 큰 힘이 된다.

어린 소나무들에게는 제주도민 모두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모두의 관심으로 소나무재선충병 청정지역이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한성현 / 제주시청 공원녹지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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