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엽 후보자 "음주운전, 진심으로 사죄...마지막 일할 기회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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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엽 후보자 "음주운전, 진심으로 사죄...마지막 일할 기회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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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모두발언 "그릇된 판단과 행동 죄송...석고대죄하는 마음"
"제가 저지른 잘못, 고향발전 위해 헌신과 봉사로 씻어낼 것"
29일 인사청문회에서 김태엽 서귀포시장 후보자가 음주운전 논란 등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29일 인사청문회에서 김태엽 서귀포시장 후보자가 음주운전 논란 등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민선 7기 후반기 서귀포시장에 내정된 김태엽 후보자(60)가 29일 음주운전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조훈배)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모두발언을 통해 공직 퇴임 후인 지난 3월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김 후보자는 "저는 오늘 청문회를 서귀포시민께 석고대죄하는 자리로 알고 성심성의를 다해 임하겠다"면서 "먼저 저의 한순간의 그릇된 판단과 행동으로 인해 서귀포시민께 큰 충격과 실망을 안겨드려서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나 큰 과오를 저지른 후 매일 밤마다 죄송함과 후회, 그리고 심적인 괴로움 등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서귀포시민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리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저는 서귀포에서 나고 자랐고, 서귀포시 부시장을 마지막 임기로 32년간의 공직생활을 하면서 항상 고향 서귀포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면서 "지난해 말 명예퇴임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뒤에는 평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시민들을 찾아다니면서 고마움을 전하고, 지역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녔다"고 회고했다.

또 "시민들과의 만남과 대화를 하면서 더 많은 고향발전 방안들을 고민하게 됐고, 또한 공직생활을 통해 더 소통하지 못했던 일에 대한 후회가 생겨나기도 했다"며 "그러한 소통 속에서 다시 한 번 고향발전을 위해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아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그런데 음주운전이라는 과실을 저지르게 되었고, 그로 인해 많은 고뇌를 해야 했다"며 "솔직히 말하면 주변에서 사퇴를 촉구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성명과 논평, 언론의 따가운 질책도 받았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래도 큰 과오가 있는 저에게, 인생의 마지막을 걸어서 고향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라며 "제가 저지른 잘못을 고향발전을 위한 헌신과 봉사, 끊임없는 소통의 노력으로 씻어 내겠다. 과오를 씻어내고 서귀포시민께 보답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29일 인사청문회에서 김태엽 서귀포시장 후보자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29일 인사청문회에서 김태엽 서귀포시장 후보자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김 후보자는 "시민이 행복하고,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서귀포를 만드는 데 온몸을 던지겠다"면서 서귀포시정 운영 방향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지금 서귀포시민들께서는 경기침체, 관광객 감소, 실업률 증가 등으로 나날이 힘든 하루를 보내고 계신다"면서 "‘무한소통’과 ‘무제한 현장행정’으로 시정의 주인은 시민이라는 기본가치를 실현하고, '시민중심 행복도시,  새 희망 서귀포시'를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또 "더 이상 서귀포시가 제주도내 하나의 행정시가 아니라 제주도 발전의 핵심축이 될 수 있도록 서귀포시의 역량과 가치를 극대화하여 더 큰 성장을 하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요즘 서귀포시민들께서는 코로나 위기로 인해 엄청난 경제적, 정신적 충격과 변화를 겪고 계신다"며 "아무리 어려운 위기라도 그 위기를 극복할 방법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 해법을 무한 소통과 현장에서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시정의 주인인 시민과 무한 소통을 위해 함께 발전하는 거버넌스의 틀을 마련하겠다"면서 "이를 토대로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도 흔들림 없이 발전할 수 있는 서귀포만의 발전 전략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서귀포시정의 최대 현안인 제주 제2공항 갈등문제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관련해서는, "마을회와 시정 간 소통 핫라인을 구축하고, 마을 주민들의 뜻을 도정과 정부에 전달하겠다"면서 "지역 주민의 애로사항은 도와 중앙정부에도 적극 건의하여 피해가 최소화되고 개발이익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마을 주민들이 주도하는 공동체 회복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감귤을 비롯한 1차 산업은 서귀포시의 생명산업입니다. 맛 중심의 감귤 고품질 생산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아울러, 관광1번지의 장점을 적극 활용한 1차 산업과 관광의 융·복합을 추진해 양대 산업의 질적 향상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뛰어난 자연경관을 활용하여 생태, 경관, 문화 등 농촌의 고유한 특성을 살린 체험형 휴양관광을 활성화하고, 비대면 관광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해 다시 찾고 싶은 관광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법정문화도시 사업 추진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 충족은 물론, 관광객 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며 "스포츠 메카로서의 재도약, 지역맞춤형 어촌개발과 도시재생 사업 등 서귀포시만의 독특함을 서귀포시 발전의 핵심 역량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스타트업과 IT신기술을 활용한 창업육성센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베이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장기적으로는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 건립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청정한 자연과 아름다운 경관은 서귀포시의 자랑이며,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며 "환경보전과 개발의 균형점을 찾아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를 후대에 물려 줄 수 있도록 환경에 대한 관심도 아끼지 않겠다. 서귀포시 지역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대규모 개발 사업들이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조정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일을 잘 해내려면 행정내부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으로 신속히 전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청문회를 거쳐 서귀포시장으로서의 소임이 허락된다면, 저의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의지와 소신을 갖고 앞서 말씀드린 약속들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면서 "다시 한 번 저의 과실로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죄드리고, 일로써 서귀포시민께 보답하는 시장이 될 기회를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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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2020-06-30 15:24:23 | 121.***.***.69
진심으로 사죄한다면 사퇴가 맞죠
음주운전 쯤이야 라고 생각하니까 끝까지 버티는겁니다

난나 2020-06-30 12:57:49 | 211.***.***.28
사진에서 노욕이 보인다..
추하다..

음주운전반대 2020-06-29 19:49:55 | 211.***.***.42
음주운전의 꼬리표는 평생 따라다닙니다.
한번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생 다망치고 싶으십니까?
음주운전은 본인뿐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도 앗아갈 수 있습니다.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다가 인생 망합니다.
제발 이글을 보신분들은 음주하지마세요.
그리고 꼭 개정된 도로교통법을 보시길 바랍니다. 음주처벌이 예전같지 않습니다.
벌금 1,000만원 이상입니다. 징역형 살수도 있구요.
저도 음주단속에 걸려 그동안 쌓아왔던 모든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더 이상 저 같은 사람이 발생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