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익 전 사무처장, 신인 작가상 수상...수필가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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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익 전 사무처장, 신인 작가상 수상...수필가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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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수필오디세이>, '미생' 작품 입상
수필가로 등단한 오승익 전 제주도의회 사무처장. ⓒ헤드라인제주
수필가로 등단한 오승익 전 제주도의회 사무처장. ⓒ헤드라인제주

오승익 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사무처장이 최근 발간한 계간 <수필오디세이> 2020년 여름호(2호)에서 수필 부문에 당선되면서 수필가로 등단했다.
 
그는 이번 호에 작품 '미생'을 출고해 신인 작가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공직생활과 인생 여정을 바둑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인 '미생(未生)'에 비유하며 역경의 순간을 회고하고 있다. 미생은 바둑에서, 집이나 대마 따위가 아직 완전하게 살아 있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공직생활에서 '미운털'이 박혀 서울로 파견근무를 갔을 때의 일화를 전했다. 

"위기감 속에서 새로운 탈출의 묘수를 찾기 시작했다. 멀리 떠나버린 아들을 기다리며 홀로 시골집을 지키고 계신 구순의 어머니 생각에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용기를 내어 마음을 다진 후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그날이 왔다. -중략-직장의 수장이 서울 업무를 마치고 김포공항으로 돌아가는 그의 손에 황사영 백서 같은 편지 한 통을 불쑥 디밀었다. "꼭 한 번 읽어 주십시오." 그 후 그의 마음속에 잠겨있던 편견의 자물쇠가 풀렸다."

"이제 먼 인생길을 돌아와 곰곰이 따져보니, 인생이란 늘 미생이었지 싶다. 내 인생에 완전한 행복도, 완전한 삶도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고, 세상을 알아갈수록 인생이라는 바둑의 끝이 궁금하기만 하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에 대해, "인생 여정을 미생으로 해석하는 철학적 안목에도 깊이가 있고 여유가 묻어난다"면서 "바둑 두는 장면을 이중액자에 담아 입체감과 사실감을 살린 구조적 장치도 흥미롭고 신선하다"고 평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문장과 말하기와 보여주기를 적절히 배분하는 능력도 작가의 기본기에 대한 충분한 믿음을 안겨준다"며 "비록 인생이 미생에 그칠지라도 묘수보다는 정수와 정석을 찾아 진중하게 살고 싶다는 작가의 삶의 철학도 건강하다"고 덧붙였다.

오 작가는 당선소감에서 "학창시절 이후 글을 써서 상을 받아본 적이 없는 터라 무척 기쁘기도 하지만 어깨가 무겁다"면서 "평생교육원의 수필창작아카데미에서 공부를 해 오는 동안 수필의 세계로 인도해 준 알토란 같은 강의를 해준 교수님과, 늘 따뜻하게 품어준 글벗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작가는 제주대학교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을 졸업했고, 오랜 공직생활을 하면서 제주특별자치도 문화관광스포츠국장, 국제자유도시본부장,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어 교육강사와 백록수필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도민과 함께하는 수필문학축제 공모전'에서 우수작에 입상하기도 했다. <헤드라인제주>

계간 <수필오디세이> 여름호.ⓒ헤드라인제주
계간 <수필오디세이> 여름호.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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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창 2020-06-06 06:36:39 | 49.***.***.167
감축드립니다.
기사에 실린 몇 줄만 읽어도
오처장님의 삶의 괘적이 느껴집니다.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국제자유도시 2020-06-05 22:47:59 | 14.***.***.243
처장님 축하드립니다.
퇴임후 왕성한 활동 하는 모습 존경스럽습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