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發 '단체 여행객' 코로나 확진...제주도, 차단방역 초비상
상태바
군포發 '단체 여행객' 코로나 확진...제주도, 차단방역 초비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체여행 25명 중 6명 확진...제주도 긴급 역학조사 돌입
2박3일 전 일정 조사, 접촉자 119명..."향후 2주간 방역 총력"

[종합] 경기도 군포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A씨(40. 여)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했던 일행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제주도 방역당국은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현재까지 제주도 단체여행을 했던 A씨 일행 25명 중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관련해, 제주도 단체여행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제주공항의 '특별입도절차' 및 관광사업체를 중심으로 한 고강도 방역체계를 유지해온 제주도는 크게 긴장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30일 A씨가 군포시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데 이어, 31일 군포시 보건소와 안양시 보건소를 통해 제주도 단체여행을 했던 일행 중에서 총 5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5일부터 27일까지 제주여행을 한 A씨 일행 25명 중 확진자는 6명으로 늘었다.

일행 중 나머지 19명은 음성 판정을 받고 경기도에서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 중 1명은 제주도 여행 마지막날인 지난 27일부터 발열 등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이들 5명의 제주도 방문동선 및 접촉자에 대한 전면적 조사에 돌입하는 등 역학조사 범위를 확대했다.

◆ 역학조사 2박3일 전 일정 확대, 접촉자 119명으로 늘어

당초 제주도는 30일 오후 7시쯤 군포시 보건소로부터 확진자 A씨의 제주 방문 사실을 통보 받은 직후 현장 폐쇄회로(CC)TV분석 등을 통해 A씨에 대한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A씨에 대한 역학조사는 2박 3일 일정 중 제주도 체류 마지막 날인 '5월 27일'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이는 역학조사 기간을 증상 발현일 2일 전으로 제시한 중앙방역대책본부 지침에 따른 것이다. 

A씨는 제주여행을 마치고 돌아간 후인 지난 29일 오전 10시쯤부터 발열과 근육통 등 증상이 발현돼 오후 5시 30분 군포시 소재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진행했으며,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역학조사 시작시점은 '5월27일'로 설정됐다.

이 결과, 31일 오전 A씨의 접촉자 호텔 직원 및 항공기 탑승객 등 34명을 확인해 자가격리를 통보했다.
  
그러나 이번에 추가 확진자 중 1명은 27일부터 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일행의 이동동선 및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 범위는 매우 넓어지게 됐다. 제주도는 2박 3일간 전체 여행 일정을 확인하는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31일 오후 6시 현재, 이들 확진자의 제주도 여행 과정에서 119명이 밀접 접촉한 것으로 확인하고, 이들에 대한 자가격리를 통보했다. 또 이들이 방문했던 15곳에 대한 긴급 방역소독을 실시했다.

◆ 2박3일 제주도 여행, 방문한 곳은?

제주도가 공개한 역학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25일 오전 7시30분 김포공항을 출발하는 에어부산 X8017편을 탑승해 오전 8시30분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렌터카를 타고 관광을 시작했다. 첫날에는 한림공원과 송악산 주변, 오설록 티 뮤지엄 및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천지연폭포 등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심식사와 저녁식사 때 음식점을 이용했고, 저녁 시간에는 카페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숙소인 서귀포 아인스호텔에 투숙했다.

이튿날인 26일에는 호텔에서 나와 섭지코지, 성산일출봉 등을 방문했다. 음식점과 카페 등도 이용했다. 특히, 이날 오후 6~7시 서귀포시 퍼시픽 리솜 엘마리노 뷔페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나타나, 제주도는 이 시간대 뷔페를 이용한 도민들의 경우 빠른 시간내 검사를 받아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나온 뒤 사려니 숲길을 방문한 후, 음식점에 들러 점심식사를 하고 낮 12시10분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일행 중 일부는 렌터카를 반납하고, 제주공항 탑승 수속후에는 내국인 면세점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오후 1시45분 제주공항 출발 김포행 항공기(진에어 LJ312편)를 타고 제주를 떠났다.

제주도 단체여행 확진자의 2박3일 제주도 여행 동선.
제주도 단체여행 확진자의 2박3일 제주도 여행 동선.

◆ "교회 목회자 모임...제주도에서 감염 가능성 낮아"

한편 이번에 제주도 단체여행을 한 A씨 일행은 군포와 안양지역 교회 관계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군포시의 확진자 현황 자료에서는 '교회 목회자 모임'의 제주도 여행으로 밝히고 있다. 

제주도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속 방역체계로 전환된 후 나타난 '단체관광'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타난 이번 사례에 대해 크게 당혹해 하며, 제주공항과 관광지 등에 대한 초비상적 방역 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 이들의 최초 감염지는 제주도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내다봤다.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 관계자는 "추가 확진자 중 1명이 A씨 보다 2일 앞선 27일부터 증상이 나타났다고 진술한 점, 여행 중 같은 차량을 이용했던 사람들에게서만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확진자들이 제주에서 감염되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즉, 제주도 여행을 하기 앞서 감염자가 있었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31일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이들 단체여행객들은 차량 3대를 나눠 타고 다녔는데, 확진자 6명 모두 같은 차량에 탑승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증상 발현 시기 등을 고려했을 때, 이들이 도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6명의 확진자가 동시에 발생했기 때문에 이들의 방문지와 접촉자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2박 3일 간 제주여행 동선 전체를 최대한 투명하고 상세하게 조사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번 감염사태와 관련한 방역대응과 관련해, "이 확진자들과 같은 시간대에 해당 장소를 방문한 도민들께는 무료로 검사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26일 오후 6~7시 서귀포시 퍼시픽 리솜 엘마리노 뷔페에서 식사를 하신 분들은 신속히 검사를 받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원 지사는 또 "확진자와 접촉한 분들의 잠복기를 고려해 공공시설 단계적 개방은 당분간 보류하겠다"면서 "앞으로 2주간 더욱 긴장하면서 방역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