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불러준 '왼손 바닥에 핀 엄지손가락'
상태바
코로나19가 불러준 '왼손 바닥에 핀 엄지손가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오유진 / 제주 서광서보건진료소
오유진 / 제주 서광서보건진료소. ⓒ헤드라인제주
오유진 / 제주 서광서보건진료소. ⓒ헤드라인제주

출퇴근시간, 근무시간, 심지어 잠깐 외출을 할 때에도 마스크 착용은 너무나 당연한 부분이 되었다.

평범하기만 했던 개인일상에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코로나로 인해 하늘길이 막힌지도 5개월이 되어간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몇 십만명의 확진자와 몇 백만명 사망자를 발생 시킬 만큼 그 어떤 바이러스보다도 강력한 전파력을 가지며 펜데믹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노인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농촌에 위치한 보건진료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나는 지역 어르신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을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었다.

평소에도 숨이 많이 차 하시는 어르신인데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끼고 생활을 하다보니 호흡곤란을 호소하시는 모습, 일자리를 갑자기 잃게 되어 생계를 걱정하시는 모습, 경로당이 폐쇄되어 대화공간이 사라졌다며 아쉬워하시는 모습 등 많은 국민들이 그렇듯 힘든 시기를 견뎌내고 계셨다.

모두가 지치고 불안한 하루하루를 이겨내어 가고 있을 때 지역사회의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청정 제주를 지키기 위해 사명감을 다해 헌신하고 계시는 보건관계자분들을 옆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우리 서부보건소 11개 보건진료소장님들 또한 취약계층 어르신분들에게 직접 가정방문하여 발열체크와 손소독제를 나눠드리고, 현수막을 제작한 감염병 예방 홍보 업무 등 작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드리기 위해 힘쓰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종식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할 시기에 '나 하나쯤은 괜찮을거야' 하는 이기적이고 안일한 생각을 갖고 행동한 최근 코로나 확산 사례들을 보면 아직 한창 에너지 쏟고 활동할 나이이지만, 그런 나로 인해 결국은 자신들의 가족과 이웃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내 지인들의 안전을 위해서 잠시만 쉬어가는 배려가 좀 더 필요한 순간이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추이가 감소세로 접어들면서 한국의 코로나19대응 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사례로 주목 받고 있다. 지금의 k-방역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건 코로나전쟁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주고 계시는 여러 숨은 영웅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최전선에서 밤낮없이 묵묵히 땀 흘리며 고생해주시는 의료진 #덕분에 코로나19를 극복해 나아가고 있음에 감사드리며, 방심하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모든 국민이 함께 방역생활수칙을 철저히 잘 지킨다면 머지않아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워진 포스트 코로나(Post-COVID)세상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오유진 / 제주 서광서보건진료소>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