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수매가격 2300원 결정은 제주농업 포기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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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수매가격 2300원 결정은 제주농업 포기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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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생산자협회 "농민 저항하니 수매단가 재결정, 농가 우롱"

제주농협의 마늘제주협의회(회장 이창철 대정농협 조합장)가 올해산 마늘 수매단가를 최초  21일 kg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가 농가에서 거세게 반발하자 6일만에 번복해 '2300원'으로 재결정한 가운데, 마늘 생산농가에서는 재결정 결과에도 수긍할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사단법인 제주마늘생산자협회는 22일 성명을 내고 "마늘 수매가격 kg당2300원 결정은 제주농업을 포기한 것이며 제주농업을 파산 신청한 것으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범하지 말 것을 경고했건만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낸 정부, 제주도정, 농협중앙회, 마늘 주산지협의체 조합장 등은 앞으로 발생하는 제주농업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본질을 망각하고 책임을 농가에만 전가해 가격 결정한 것에 대해 농민단체로서 너무도 가슴이 아프며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우리는 그동안 농협이 농민들의 어려운 짐을 덜어줄 수 있는 조직이기에 크게 저항을 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살을 떨며 마늘 수매가격을 2000원에 결정했고, 그나마 농민들이 저항하니 2300원에 재결정한 것인데, 이는 제주 마늘농가뿐 아니라 전국 마늘농가 전체를 우롱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농협은 어렵다고 하는데 마늘수매 계약서에 조합경영난을 감안하고 결정하라는 조항은 어디에도 없을뿐더러 먼저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작금의 손실은 조합이 충분히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경영상의 문제까지 조합원인 농민에게 전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그 책임은 조합장이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마늘을 포기했을 때 제주농업이 무너지는 것을 알기에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를 무시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한 투쟁을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마늘제주협의회는 농가의 반발이 격화되자 지난 21일 회의를 다시 열고 올해산 마늘수매 단가를 정부 수매가와 동일하게 23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3000원)보다 700원, 올해산 수매계약단가(2500원) 보다 200원이 적은 수준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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