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과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한국환경회의는 21일 서울에서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5월 22일)에 즈음한 퍼포먼스를 펼치며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성명에서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위협받는 제주의 생물종을 지키자"며 "죽음의 활주로, 제2공항 사업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209개국에서 감염자와 사망자가 확인되어, 전 지구적 재난이 된 코로나19는 생물다양성의 임계점과 위기를 보여준다"며 "코로나19, 사스, 메르스, 에볼라 등 바이러스 숙주는 야생 박쥐이고, 박쥐와 접촉한 천산갑, 낙타, 원숭이, 사향고양이 등을 통해 인간에게 전염됐는데, 서식지가 사라지고 단절되며 야생동물과 인간의 물리적 거리는 좁혀졌고, 국경을 넘어 촘촘히 연결된 인간 사회에서 감염병은 순식간에 퍼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세상은 달라져야 한다"며 "다른 생물종의 서식지를 훼손하고 위협하는 정치는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우리는 특히 '제주도'라는 공간을 주목한다"며 "풍부한 생물종과 독특한 생태계, 자연경관의 가치를 인정받아 제주도는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인증까지 유네스코 3관왕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데, 제주 전역이 생물 다양성이 높아 보전가치가 뛰어난 지역임이 다시 한 번 입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제주에 제2공항 건설 사업이 추진 중"이라며 "숱한 난개발로 이미 경관 훼손, 쓰레기, 오폐수, 교통체증, 지하수 고갈 등의 문제가 드러나는 상황에서 더 많은 개발 사업을 불러올 공항을 짓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 "개발의 논리 앞에서 많은 생물종이 위협받고 사라졌다"며 "제2공항 사업도 다르지 않다. 구좌-성산의 철새 도래지를 찾는 새들과 성산읍 일대 법정 보호종, 동식물들의 죽음을 예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이하여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화산섬 제주를 생각한다. 제주 제2공항사업의 강행은 천혜의 자연 환경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숱한 생물종들의 생존을 위협한다. 죽음의 활주로, 제2공항 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