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선 제주농민들 "마늘 생산비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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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선 제주농민들 "마늘 생산비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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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마늘 대책 촉구 결의대회..."수매가 지원하라"
"수매가 2천원이 웬말...마늘 공공수매 실시하라"
20일 진행된 제주농업회생 및 제주마늘 대책마련 촉구 결의대회. ⓒ헤드라인제주
20일 진행된 제주농업회생 및 제주마늘 대책마련 촉구 결의대회. ⓒ헤드라인제주

올해산 제주지역 마늘 수매 단가가 정부 수매가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농민들의 반발로 재논의가 결정된 가운데, 마늘 농가 농민들이 거리로 나와 마늘생산비 보장을 촉구했다.

사단법인 제주마늘생산자협회와 대정읍마늘비상대책위원회, 전농 제주도연맹, 전여농제주도연합은 20일 오후 3시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농업회생 및 제주마늘 대책마련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서귀포시 대정읍을 중심으로 한 마늘 생산 농가 농민들과 각 단체 소속 농민들이 참석해 제주도정과 도의회에 올해산 마늘 수매가격 인상 등 생산비 보장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농민들은 제주지역 마늘 생산 단가가 kg당 2800원에 이르고 있으나, 농협 조합장들은 이에 한참 못 미치는 kg당 2000원을 수매가격으로 결정한 것에 분노하며, 제주도와 정부, 농협에  마늘 생산비 보장 및 마늘산업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20일 진행된 제주농업회생 및 제주마늘 대책마련 촉구 결의대회에서 박태환 마늘생산자협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20일 진행된 제주농업회생 및 제주마늘 대책마련 촉구 결의대회에서 박태환 마늘생산자협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대회사에 나선 박태환 마늘생산자협회 회장은 "정부는 마늘 가격이 폭등하면 수입하고, 폭락하면 농민 탓만 하고 있다"며 "이것은 제주도정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앞으로 이 법칙을 깨고 생산비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산 마늘에 대해 농협과 도정, 정부의 빠른 대책이 나오도록 끝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대사에 나선 고권섭 전농제주도연맹 의장은 "제주농민들이 피땀으로 생산하는 제주마늘은 전국에서도 알아준다고 한다"며 "그런데 이 마늘이 천덕꾸러기가 되고 있다"며 정부가 제주도가 특단의 조치를 내놓을 때까지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현진희 전여농제주도연합 회장은 "마늘을 심는 것도 그렇고, 마늘종을 자르려면 허리가 꺾어지는 것 같고 마늘대를 자르려면 손목이 끊어지는 것 같다"며 "이렇게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하는데, (kg당)2000원을 받고 용납이 되겠느냐"며 제주지역 마늘 수매가를 2000원으로 책정한 지역농협 조합장들을 성토했다.

현 회장은 "지난주 면담에서 수매가 중 kg당 300원을 제주도에 요구했는데, 제주도는 이를 책임져야 한다"며 "바라는 답을 주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일 진행된 제주농업회생 및 제주마늘 대책마련 촉구 결의대회에서 고권섭 전농제주도연맹 의장이 연대사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20일 진행된 제주농업회생 및 제주마늘 대책마련 촉구 결의대회에서 고권섭 전농제주도연맹 의장이 연대사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20일 진행된 제주농업회생 및 제주마늘 대책마련 촉구 결의대회에서 현진희 전여농제주도연합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20일 진행된 제주농업회생 및 제주마늘 대책마련 촉구 결의대회에서 현진희 전여농제주도연합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참가자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제주 마늘산업이 무너지면 제주농업이 연쇄 파산한다"며 "정부와 제주도정은 마느수매가 kg 당 300원을 농가에 지원하라"라고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지난 18일 마늘협의회 농협조합장들이 수매가 kg당 2000원 가격결정에 조합장들의 사과와 수매가 원천무효화 및 재결정을 요구했다"며 "다행히 조합장들이 이를 받아들여 재논의할 수 있게 됐다"며 조합장들이 마늘산업보전을 위해 농협중앙회경제지주사업단과 농림축산식품부에 특단의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우리 농민들은 제주마늘생산자협회를 만들어 산지폐기 등 마늘가격 보장을 위해 자주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제주도정과 제주도의회도 이에 걸맞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밀려드는 수입농산물과 수입김치 때문에 매년 마늘 재배면적이 축소됨에도 불구하고 가격폭락 벼락을 우리 농민들이 맞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는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 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마늘생산비 보장하는 가격 제시 △농협 추가 수매물량 1만5000톤 정부수매로 전환을 촉구했다.

또 △제주도정의 긴급예산 편성 통한 마늘공공수매 △제주농업 안정적 균형발전 위해 농업예산 10% 이상 책정 △김치자급률 법제화 △물류비 예산 확보 통한 제주농업 경쟁력 강화 등 대책마련을 요구했다.<헤드라인제주>

20일 진행된 제주농업회생 및 제주마늘 대책마련 촉구 결의대회. ⓒ헤드라인제주
20일 진행된 제주농업회생 및 제주마늘 대책마련 촉구 결의대회.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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