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후폭풍 마늘 수매가격...제주농협, 결국 '재논의'키로
상태바
거센 후폭풍 마늘 수매가격...제주농협, 결국 '재논의'키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견수렴 미흡 유감...23일 이전 수매가격 재논의"
사실상 가격결정안 철회...농민들 "일방적 결정 규탄"
18일 농협 제주지역본부 앞에서 마늘수매 단가결정에 항의하고 있는 농민들. ⓒ헤드라인제주
18일 농협 제주지역본부 앞에서 마늘수매 단가결정에 항의하고 있는 농민들. ⓒ헤드라인제주

올해산 제주 마늘 수매 단가가 정부 수매가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결정되면서 농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농협이 결국 수매단가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제주농협은 18일 오후 3시 농협 제주지역본부 중회의실에서 변대근 지역본부장과 마늘제주협의회 회장인 이창철 대정농협 조합장, 현승종 함덕농협 조합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농업인 대표들과 면담을 가졌다.

농업인 대표로는 박태환 제주마늘생산자협회 회장과 고권섭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 등이 참석했다.

제주농협은 회의에서 올해산 마늘 수매가격 결정 과정에 농업인단체와 사전 충분한 의견수렴이 미흡했음을 인정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첫 수매가 시작되는 오는 23일 이전 신속히 마늘제주협의회를 소집해 올해산 마늘 수매가격에 대해 재논의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협의회를 소집하기에 앞서 생산자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올해산 수매가격 결정사항을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역농협 조합장들로 구성된 '마늘제주협의회'은 지난 15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올해산 마늘 수매단가를 kg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3000원)보다 1000원, 올해산 수매계약단가(2500원) 보다 500원이 적은 것일 뿐만 아니라, 올해 정부 수매가(2300원)보다도 300원 적은 금액이다.

제주지역 역대 수매가에서는 2014년(1750원) 이후 최저가이다. 

협의회는 "최근 유통상황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전년 마늘 손실로 인해 그 동안 적립한 채소수급사업 적립금이 대부분 소진돼 올해 적자가 다시 발생할 경우 조합 경영이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농민들은 수매단가 원천 무효 및 농협조합장을 강력 규탄하면서 전면적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사단법인 제주마늘생산자협회와 전농 제주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 제주도연합(회장 현진희) 소속 농업인 40여명은 18일 오전 농협 제주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마늘생산농가 우롱하는 수매가 결정은 원천무효"라며 농협 조합장들을 강력 규탄했다.

이들은 "오늘 우리 제주마늘생산 농민들은  믿었던 마늘 주산지 농협조합장들에게 우롱 당했다"면서 울분을 터뜨렸다.

이어 "기존에 계약된 단가 역시 생산비에 못 미쳐서 정부와 지자체, 농협중앙회에 수매가 인상을 요구하는 투쟁을 벌여왔는데 불구하고 지역마늘생산 조합장들이 어처구니 없는 가격결정을 했다"며 "우리 농민들은 제주마늘생산자협회를 만들어서 산지폐기등 마늘가격보장을 위해  자주적으로 노력해왔고, 생산자 농민들이 적극적인 노력과 참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산지 농협조합장들이 일방적으로 가격결정을 감행하는 것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산지 제주마늘협의회 농협조합장들은 머리숙여 조합원과 제주농민들에게 사과하라"면서 "또한 일방적으로 결정한 수매가를 철회하고 원천 무효화 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제주농협은 오는 23일부터 올해산 마늘에 대한 수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마늘 수매는 한경 등 서부지역에서 시작되고, 6월 초에는 제주시 동부지역으로 확대돼 이뤄진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