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다가오는데...그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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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다가오는데...그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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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창수 / 제주보건소 의약관리팀장 
유창수 / 제주보건소 의약관리팀장 
유창수 / 제주보건소 의약관리팀장 

스승 섬기기를 어버이와 같이하여 반드시 공경하고 공손하여야 하며(事師如親必敬必恭), 송나라 학자 주자(朱子)가 지었다는 소학(小學)의 한 대목이다. 과거 서당에서 천자문·명심보감으로 글을 익힌 아이들이 초보적 단계 입문서가 바로 소학이라고 한다. 유교의 첫 가르침이 바로 스승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을 기억하라는 메시지여서 의미심장하다. 

스승의 날은 어떻게 제정되었을까? 1958년 5월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병중에 있거나 퇴직한 선생님을 찾아 위문하기 시작하면서 ‘스승의 날 제정’ 의견이 나왔고, 이 후 1963년에 5월24일을 ‘은사의 날’로 정했다가 1965년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15일을 ‘스승의 날’로 변경하였다. 이 모든 절차가 학생들 스스로 기념일을 만든 것도 자랑스럽지만 스승의 날을 세종대왕 탄신일로 정하여 참된 스승의 표상으로 삼은 학생들의 지혜도 돋보인다. 

금년 스승의 날은 제39회째를 맞는다. 출근길 교문에서 꽃을 달아 드리고 운동장에서 노래 부르고 교실에서 선물도 드렸던 기억이 난다. 학교마다 선생님을 즐겁고 기쁘게 해드리기 위한 연출도 다양했었다. 그러나 2016년 9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학생이 교사에게 카네이션 등 어떠한 선물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일부 학교는 오해와 부담을 피하고자 재량휴업을 실시하기도 한다. 

당연히 스승의 날 의미 자체가 퇴색되어 갈 수 밖에 없다. 부정청탁이라는 사회 부조리를 없애고 청렴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취지에 동의하지만 우리의 삶속에서 베푸는 순수한 정(情)마져 잃어가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무의미하게 보낼 수는 없지 않는가. 

스승의 날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꼭 선생님이 아니어도 좋다. 자신을 가르쳐준 선생님과 멘토님, 사회생활에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주시는 분 등등 주변 고마운 분들에게 선물이 아니더라도 감사의 마음을 담아 안부 인사를 드려보자. 전화, E-mail, 문자, 카카오톡 등 여러 통신수단을 활용해도 좋고 잊혀져가는 손 편지는 더욱 감동이겠죠. 

수년 또는 수십년 동안 연락하지 않아서 망설임이 있겠지만 연락을 드려보자. 분명 반갑게 맞이할 것이다. 그리고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따뜻함과 그리움이 느껴질 것이다. 5월달은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과 함께 스승님과 멘토님에게 안부인사 드리는 시간을 우리 모두 가져보자. 선생님 고맙습니다. 멘토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유창수 / 제주보건소 의약관리팀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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