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해상풍력' 남방큰돌고래 상생은 거짓...사업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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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해상풍력' 남방큰돌고래 상생은 거짓...사업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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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돌핀스 논평..."대정풍력은 돌고래 '살생' 방안"

격한 찬반갈등과 함께 멸종위기종 남방큰돌고래 서식지 파괴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대정해상풍력발전 사업과 관련해, 동물보호단체가 사업자가 내놓은 돌고래 상생방안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동물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는 27일 논평을 내고 ""대정해상풍력은 돌고래 '살생' 방안"이라며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최근 사업자측은 공동연구를 통해 제주도형 돌고래 상생모델 구축을 제안했다"면서 "그런데 연구용역은 해상풍력의 공사 전, 공사 중, 공사 후에 따라 남방큰돌고래의 출몰현황, 생태특성, 소음영향을 따져보겠다고 한다"며 사업자가 계획 변경 없이 일단 공사를 진행하는 것을 전제로 돌고래 상생 연구를 하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렇다면 이미 공사를 시작한 뒤에 돌고래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것이 드러나면 업체 측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속뜻은 공사는 일단 시작하되 도출된 중간 연구 결과에 따라 수용할 것은 수용하고 수용하지 못할 부분은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연구 결과를 공사 진행 상황에 어떻게 적용할지는 철저히 사업자가 단독으로 결정하겠다는 말"이라고 말했다.

또 "만약 사업자측의 상생방안에 일말의 진정성을 있었다면 이미 2016년 공사가 끝나 상업운전을 하고 있는 탐라해상풍력과 올해 착공이 예정된 한림해상풍력 인근에서 남방큰돌고래의 출몰현황을 조사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로 제시했어야 할 것"이라며 "대정해상풍력 사업자측은 사업이 처음 시작된 2012년 이후 지금까지 돌고래 상생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가 논란이 커진 지금에 와서야 상생연구를 하자고 뒤늦은 제안을 내놓았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 단체는 "또 사업자측은 계속해서 환경영향평가 시행시 개선방안을 적용하겠다고 한다"면서 "객관적이지 못하고, 사업자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현행 제도 하에서 진행되는 환경영향평가는 요식행위에 불과하기 때문에 결국 사업자에게 면죄부만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다가 잘못된 환경영향평가를 심의하는 환경심의위원회에도 사업 자체를 못하게 하는 부동의 권한이 없다"며 "결국 환경영향평가에 들어가게 되면 일부 보완만이 가능할 뿐 사업 자체는 그대로 강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사업자측은 저소음.저진동 공법으로 시공하기 때문에 돌고래에게 미치는 영향이 '감소'한다고 주장한다"며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고래연구센터가 지난 2015년 발표한 '해양포유류 보호를 위한 수중 소음 관리 제도 도입 방안'를 근거로 남방큰돌고래에 영구적 장애(PTS)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고래연구센터의 논문에 의하면 '풍력 발전단지 건설 소음은 40~80㎞ 밖에서도 감지되며, 운영 시 발생하는 저주파는 돌고래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음역대로, 돌고래의 분포 및 풍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며 "결국 대정해상풍력 사업자가 저소음 공법으로 시공하며 돌고래와 상생하겠다는 주장은 그럴듯한 거짓임이 판명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상풍력사업 해상공사 계획은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 복순이 등 돌고래쇼를 하다가 고향 바다로 돌아온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이 자주 목격되는 서식처와 정확히 겹친다"며 "현재의 계획을 전면 철회하지 않고 제시되는 어떤 방안도 돌고래와 상생이나 공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제주도의회는 해상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선 곳에서 남방큰돌고래들이 살아갈 수 없다는 해양포유류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해 이 사업 자체를 폐기시켜야 할 것"이라며 "제주 바다의 보물 남방큰돌고래를 지키려면 서식처를 그대로 보전하는 방법밖에 다른 길은 없다"고 강조했다.

해상풍력을 반대하는 대정사랑 주민모임도 이날 성명을 내고 "대정 앞바다는 공유수면으로서 대정읍주민의 소중한 공동재산"이라며 "주민피해와 갈등이 극심한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지구 지정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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