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큰돌고래 서식처 파괴하는 대정해상풍력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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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큰돌고래 서식처 파괴하는 대정해상풍력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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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돌핀스, 제50주년 지구의날 성명
대정읍 연안 바다에서 발견된 남방큰돌고래.<사진=핫핑크돌핀스>
대정읍 연안 바다에서 발견된 남방큰돌고래.<사진=핫핑크돌핀스>

돌고래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제50주년 지구의날인 22일 성명을 내고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멸종을 늦추는 것이 우리의 멸종을 늦추는 것"이라며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바다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정해상풍력발전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기후위기의 시대에 해양포유류는 바다의 탄소를 붙잡아 체내에 저장함으로써 막대한 탄소가 배출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며 "탄소를 흡수하는 고래류 보호야말로 제주 바다의 생태계를 지키고 지구온난화를 완화시키는 좋은 방법"이라고 해양생물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의회가 한 달 만에 다시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지구 지정안을 심의하겠다고 한다"며 "한 달 만에 다시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지구 지정안을 심의하겠다고 하는데, 한달 사이에 무슨 변화가 있었느냐"고 꼬집었다.

이 단체는 "대정읍에서는 동일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마을이 이 사업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주민들 사이에서 반대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제주도의회가 대정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며 갑자기 이 사업에 대한 심의에 나서는 이유는 졸속으로 이 사업을 통과시키기 위함인가"라고 비판했다.

핫핑크돌핀스는 "대정읍 일대에서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새끼 남방큰돌고래들도 계속 관찰되고 있다"며 "대정 해역이 해양보호생물 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처임은 국립 고래연구센터,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등 고래를 연구하는 해양 전문가들이 모두 동의하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 서쪽 바다는 이미 탐라해상풍력단지가 지어져 상업운전을 하고 있고, 올해 중으로 한림해상풍력 공사도 시작될 예정에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발전단지가 서부 연안을 점령하게 될 수도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정해상풍력까지 결정되면 멸종위기 준위협종으로 지정된 남방큰돌고래들이 갈 곳이 남지 않게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단체는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은 다른 고래류와는 달리 연안정착성이라서 먼 바다로 회유할 수 없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유럽의 일부 사례에서 나온 쇠돌고래들(harbor porpoise)처럼 해상풍력 공사 시기에 다른 곳으로 떠났다가 공사 이후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오는 28일 제주도의회에서 대정해상풍력 시범지구 지정안을 통과시킨다면 이는 도의회가 멸종위기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처 파괴에 동참하는 것이 됨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면서 "다로 방류한 쇼돌고래들이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대정읍 앞바다를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조례를 만들어 난개발을 막아줄 것을 제주도의회에 다시 한 번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의 실적 쌓기를 위해 제돌이가 뛰어노는 바다를 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멸종을 늦추는 것이 우리의 멸종을 늦추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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