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년 가까이 중단됐던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송당~대천 구간 확장공사를 오는 5월부터 재개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제주녹색당이 사업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녹색당은 22일 논평을 내고 "원희룡 지사는 멸종위기생물들의 서식처 비자림로 공사를 백지화하라"라고 요구했다.
녹색당은 "비자림로는 두 차례나 공사가 중단되면서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엉터리였음이 밝혀졌고 비자림로에는 십여 종이 넘는 법정보호종들이 서식하고 있음이 드러났다"면서 "생태조사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은 공사 구간에 다양한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법정보호생물이 십여종 이상 서식하고 있는 것은 보기 드문 사례라며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대한민국을 비롯해 전 세계를 두려움과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으며 세계 경제까지 초토화시키고 있는 코로나 19의 원인에 대해 세계적 영장류학자인 제인구달박사는 인류의 동물 학대와 자연 경시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면서 "그 외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가 지나더라도 비슷한 전염병이 주기적으로 발생할 것이며 인류가 이전과 같이 개발과 소비 중심의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색당 "야생생물들의 서식처를 파괴하고 단절하는 사업에 앞으로도 수조억원의 예산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은 더 이상 시대의 요구에 맞지 않는다"면서 "도로 건설에 계획된 예산은 제주도에 농민 기본소득, 재난 기본소득 도입 등 도민에게 직접 지급되는 방향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용호 의원은 같은 시간 원 지사에게 농민수당 지급을 요청했지만 원 지사는 여유 재원이 없다며 반대 의견을 명백히 표명했다"면서 "도로 건설에는 수조억원의 예산을 아낌없이 집행하면서 농민수당과 전도민 재난지원금에 대해서는 벌벌 떨며 반대하는 원 지사의 행보는 그가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지, 그 정치가 향하는 곳이 과거인지 미래인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예산을 토건사업이 아닌 복지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