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유세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제주4.3희생자추념식 참석과 배.보상 등의 약속은 자신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해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고발당한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후보가 종전 유세에서는 '대통령으로부터 재가를 받았다'는 취지로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 선거사무소의 장성옥 공보팀장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통령을 자신의 국회의원 선거에 개입시킨 송 후보의 추가 발언이 확인됐다"면서 지난 2일 제주시민속오일장 유세의 발언을 공개했다.
이의 내용에 따르면, 송 후보는 당시 "제주특별자치법의 개정, 제주4·3특별법의 전면개정 이렇게 2개 올라가 있는 국정과제를 하늘이 내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과제의 해결을 위해서 저는 대통령님의 재가를 받아 이 자리에 서 있는 겁니다"라고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송 후보가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총선에 출마한 나선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예상된다.
장 후보측은 "'자신이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이 자리에 서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송 후보의 말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에 직접 개입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취지의 발언이다"면서 "이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송후보의 발언은)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에 문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그런 취지의 발언이 아니라면, 송 후보는 명확하게 대통령 재가의 사실 전모를 밝혀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송 후보는 발언에 대한 즉각적인 해명과 법률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송 후보는 지난 7일 오일장 유세에서도 문 대통령이 제주를 방문하고 4.3약속을 하게 된 것이 자신의 요청 때문이라는 발언을 쏟아내 비판을 받았다.
송 후보는 당시 "제가 문재인 대통령께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당신과 함께 당신 대통령님을 모시고 제가 3년간 봉사하지 않았습니까? 저를 위해서 해줄게 하나 있다. 4월 3일 제주도에 오셔가지고 유족 배.보상을 위한 4.3특별법 개정 반드시 제주도민에게 대한민국 국민에게 약속하시라. 여러분! 약속하셨잖습니까?"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으로 파문이 일자, 송 후보는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유세 도중 언급한 말들이 과장된 면이 없지 않았다"면서 "제 표현이 오해를 부른 점에 대해서는 도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밤 TV토론에서는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말꼬리잡기 정치공세"라며 태도를 바꿨다.
한편, 미래통합당 제주도당은 지난 10일 '문 대통령의 4.3약속 요청' 발언을 한 송 후보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10일 밝혔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