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즉각 해명해야...수사기관.선관위.조사하라"
4.15총선 제주시 갑 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4.3 약속'은 자신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해 큰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가 9일 "자신의 선거를 위해 대통령까지 끌어들인 것"이라며 송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장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제주시 노형동의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에게 4.3추념식에 참석해 배.보상 약속과 4.3특별법 개정을 약속해달라고 사전에 요청했다는 취지의 송 후보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망언은 보기에 따라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추념식 참석과 희생자 배·보상 약속은 송재호 후보가 요청하여 송재호 후보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해준것 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 "'저를 위해서 해줄 게 하나 있다.'라는 내용이 포함된 송 후보의 망언은 제주4·3이라는 도민의 아픔과 관련해서조차 자신의 선거를 위해 대통령 까지 끌어들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 4.3 영령들을 위로하고 희생자와 유족. 그리고 제주도민들을 위한 배·보상을 위한 4:3특별법 개정을 본인의 (선거를) 위해서 해 주도록 대통령에게 (요청)했다는 송 후보의 망언은 제주4·3 영령과 희생자들을 크게 모욕한 것"이라며 "국가와 국민, 도민을 위해 엄정 중립의 자세로 선거 운동 기간에 임해야 할 대통령을 자신을 위해 이용한 듯환 송 후보의 망언은 최소한의 양식도 갖추지 못한 일"이라며 송 후보가 국회의원 후보로서 자격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장 후보는 "청와대에 건의 드린다. 송 후보의 망언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실 것을 정중히 건의드린다"면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과 제주도당에 대해서도 송 후보의 망언에 대해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수사기관 및 선관위에 송 후보의 망언과 관련한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철용 도당위원장은 "이 사안에 대해 중앙당에 보고했다"며 "중앙당 차원에서 법적 대응 등을 고려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 후보는 오일장 유세에서 제주4.3과 관련해, "4.3특별법 개정 가지고, 72년 한맺힌 유족들의 한, 보상하느니 못하느니, 누구 잘못이니 하는 사이에 흐트러질 수 있다"면서 "(정치권에서는) 우리가 그렇게 논쟁해 버리면 저건 안해도 되나보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송 후보는 이어 "그래선 안되겠다. 그래서 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말했다. '제가 당신 대통령 모시고 3년간 봉사하지 않았나. 저를 위해 해줄게 하나 있다. 4월 3일 제주도에 와서 유족 배.보상을 위한 4.3특별법 개정 제주도민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약속해 달라'. (그래서) 오셔서 약속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송 후보의 이 발언은 문 대통령의 '4.3 약속'이 마치 총선 특정후보의 '기획'으로 이뤄진 것처럼 전해지면서, 대통령의 추념식 참석 취지를 폄훼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선거개입 논란으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
이 논란에 대해 정의당 고병수 후보는 "매우 충격적인 발언"이라며 "버르장머리 없는 송 후보는 즉각 4·3유족과 도민들께 사과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고 후보는 "이 발언이 사실이면 마치 내가 대통령의 동선과 메시지를 사전에 조율 할 수 있다는 것처럼 들린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빌미가 된 최순실이 연상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송재호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송순실인가"라고 반문한 후, "낙하산 후보도 모자라 ‘평화와 인권이 밥 먹여주느냐’, ‘성매매 특별법 옹호적인 발언에 이르기까지 송재호 후보가 이번 선거에 보여준 모습은 실망 그 자체이자 또 다른 적폐에 불과하다. 지지율이 올라가니 안하무인인가"라며 강력 규탄했다.
무소속 박희수 후보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4·3을 정쟁화하지 말자고 한 후보가 정작 4.3을 문 대통령까지 끌어들이며 정쟁화하는 것은 마치 악어의 눈물을 보는 듯 하다"며 "송 후보의 발언은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로, 사법당국에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