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 선진도시,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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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문화 선진도시,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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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문경태 / 제주특별자치도 물정책과
문경태 / 제주특별자치도 물정책과. ⓒ헤드라인제주
문경태 / 제주특별자치도 물정책과. ⓒ헤드라인제주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길거리에서 운전자끼리 멱살잡이를 하거나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었던 시절을 기억하는 운전자라면 피식 웃음이 나올 것이다.

운전 중 서로 양보를 하지 않거나 난폭운전, 경적 울리기 등 사소하다면 사소할 수도 있지만 상대방에게는 목숨이 오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기에 거리의 꼴사나운 풍경으로 연출되기도 했음이다.

과속 단속 중임을 알려주기 위해 상향등을 켜주는 일명 깜박이 행위가 미덕이었고 제아무리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어도 손 한번 흔들어주면 쿨 하게 용서해주는 대범함도 있었다.

하지만 근래 들어 차량 증가로 도로상황이 많이 안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교통문화가 월등히 나아졌음을 체감하는 것은 나만이 생각은 아닐 것이다.

그 많은 차량들 중에 경적 울리는 차량을 본지가 언제쯤인지 기억도 없다.

2017년 8월부터 대중교통 전용차로제 본격 운영으로 30년 무사고 배테랑인 나조차 처음에는 차선의 갈피를 잡지 못할 정도였고 불면함은 상당하였다.

전용차로제에 긍정도 있었고 부정도 있었지만, 지금은 어떤가? 너나 할 것 없이 잘 적응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외국의 교통선진 문화에 대해 부러운 듯이 얘기하곤 했지만 그 얘기의 주인공이 이제 우리가 되었다.

물론 언제 어디서나 대중교통이용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교통정책과 현장에서 뛰는 관련 종사자들의 노력에 대한 결과물이며 불편함을 감내로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는 도민들의 자부심이며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해야 함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아주 조금 모자란 것이 있어 아쉽지만 '교통문화 선진도시 제주'라는 선물을 받기는 뒤로 미루어둬야 할 듯하다.

운전 문화는 이처럼 성장했음에도 정작 보행자의 안전에 대한 문제는 등한시 되었던 것이 현실이며 차가 운선인지 사람이 우선인지에 대해서는 모두가 한목소리로 당연히 사람이 우선이라고 주장하고 있음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운전면허 취득 전 예비 운전자는 교통법규를 잘 지켜야하며 그 증거를 몸으로 실력으로 보여주어야 비로소 면허증을 손에 쥘 수 있지만 면허증을 받고 핸들을 잡으면 어느새 차가 우선으로 변해버린다 .

이제 '교통문화 선진 제주'라는 선물이 바로 눈앞에 있다.

횡단보도에 사람이 우선으로 보일 때 말이다. <문경태 / 제주특별자치도 물정책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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