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72주기 동백나무 심기 캠페인..."동백 한그루, 평화 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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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72주기 동백나무 심기 캠페인..."동백 한그루, 평화 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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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재단이 기증받은 동백나무를 식재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4.3평화재단이 기증받은 동백나무를 식재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4.3평화공원에 진행된 동백나무 심기 캠페인이 많은 4.3유족과 도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마무리됐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지난 2월부터 동백나무 심기 캠페인을 전개한 결과, 올해 4.3유족 등이 기증한 20년생 이상 동백나무 223그루를 심었다고 31일 밝혔다.

'동백 한 그루, 평화 한 걸음'이란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번 캠페인에는 4.3당시 고향인 조천읍 대흘리에 살다가 토벌대에 의해 아버지가 학살당한 유족인 홍을생 할머니(85.여.삼양2동)는 20년생 동백나무 3그루를 구입해서 기증, 눈길을 끌었다.

아들과 딸, 사위까지 지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보낸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홍 할머니는 "4.3평화공원에서 동백꽃을 피우면 하늘에 계신 그들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번 기증을 결심했다"며 "그들의 넋을 달래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내가 기증한 나무 명찰에는 그들의 이름을 새겨달라"고 당부했다.

역시 4.3때 아버지를 잃은 박영수 4.3유족회 호남위원장(72.송당리)도 동백나무 12그루를 기증하며 "돌아가신 부모의 한이 씻기고, 같은 아픔을 간직하고 여생을 보내고 있는 호남위원회 임원들의 이름이 자신이 기증한 동백나무 명찰에 새겨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4.3평화재단은 30일 올해 4.3평화공원 동백나무 심기 캠페인에 참여한 홍 할머니와 박 위원장, 수국 126주를 기증한 우창호 종달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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