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평화네트워크는 31일 오후 서귀포시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기지에서 기습 항의시위를 전개했다가 구속된 활동가 송강호 박사를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송강호가 벽을 뛰어넘어서까지 깨고자 했던 침묵은 무엇이었는가"라며 "그것은 구럼비였고, 폭력이었고, 시민으로서 저항할 권리, 의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럼비는 해군에게 그것은 제주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해안 노출암이었다"면서 "그러나 그들의 말대로라면 여기 당신 역시 지구상 어디에나 넘치게 많은 인간종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 단체는 "강정의 해군기지는 국가 폭력의 결과물이다. 국정원과 해군과 제주도정이 마을의 분열을 획책했다"면서 "사기 은폐 왜곡 조작이 구럼비를 파괴했다. 국가는 제 존립 근거를 부정했고 군대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국민을 지웠다. 이것이 제주 해군기지의 본질이며, 오늘 이 불행의 원죄"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례 요청하고 기다리고 부탁했다. 한 조각 남은 돌 위에서 사라진 것들의 안부를 묻고자 했다"며 "그러나 그는 어마어마한 위협으로 묘사됐다"고 꼬집었다.
또 "단언컨대, 전쟁을 예방하는 군사기지는 없다. 전쟁을 통해 이뤄지는 평화는 없다"며 "국책사업, 군사주의의 폭력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교훈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군사기지 없는 비무장 평화의 섬 제주가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그의 몸을 구속할 수는 있어도 그가 던진 질문을 주워 담지 못할 것"이라며 "구럼비를 돌려내라. 국가폭력 동원해 깨뜨린 것들을 모두 돌려내라"라고 요구했다.
또 "이 어디에도 군대가 있을 곳은 없다. 전쟁으로 지켜지는 평화는 없다"며 거듭 송 박사의 석방을 촉구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