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학생 모녀의 '제주도 여행'...모두들 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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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학생 모녀의 '제주도 여행'...모두들 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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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첫날 유사 증상 불구, 4박5일 여행 진행 공분
제주도, 손배訴 제기 방침...청와대 국민청원도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6일 코로나19 해외여행 이력 제주도 입도객 관련 당부사항을 밝히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6일 코로나19 해외여행 이력 제주도 입도객 관련 당부사항을 밝히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미국 소재 대학 유학생인 20대 여성 A씨와 어머니 B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직전 제주도를 여행한 것으로 나타나 공분을 사고 있다. 

제주도 역학조사 결과. 제주에 도착한 첫날 A씨는 유사 증상이 나타났으나, 그대로 4박5일 여행 일정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A씨는 25일, 어머니 B씨는 26일 서울에서 코노라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모녀의 제주여행과 관련한 제주도의 역학조사 결과를 접한 시민들도 단단히 화가 났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가격리를 어기고 제주도 4박5일 여행.미국유학생 강남구 21번 확진자 처벌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와 게시판을 후끈 달궜다.

역학조사를 진행한 제주특별자치도는 26일 오후 이들 모녀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모녀의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으로 인해 제주도와 도민들에게 손해를 입힌 사실이 인정된다는 것이다. 민사 소송 외에도 형사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을 지 여부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코로나19 대응상황 브리핑에 참석했던 원희룡 지사는 이들 모녀의 행동에 크게 꾸짖었다.  

원 지사는 "A씨는 3월 15일 미국에서 입국한 뒤에 14일간 자가격리를 하라는 정부의 권고를 따르지 않고 입국 후 5일 뒤에 두 가족 동반해서 제주로 여행을 왔다"면서 "입도 첫날부터 증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 곳곳을 다녔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민들은 일상을 희생하며 청정제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등 일부 이기적인 입도객 및 그 보호자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해 단호히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 제주도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이들 모녀의 제주도 동선 및 감염경로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이들이 코로나19 의심증세를 인지했음에도 여행을 진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 근거로 △지난 15일 귀국한 후 자가격리 권고에 따르지 않고 20일 제주도에 입도한 점 △입도 첫날 밤 증상이 있었음에도 4박5일간 일정을 소화한 점 △23일 표선면 소재 의원 방문한 점 △서울로 돌아가자 마자 강남 보건소를 방문한 점 등을 들었다.

즉, 자신에게 증상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했고, 코로나19일 수 있다는 인식을 했음에도 4박 5일 여행 일정을그대로 가져 나갔다는 것이다. 
 
◆ 제주도 여행 4박5일, 이동 동선은?

현재까지 확인된 이동 동선을 보면, 이들은 20일 오전 9시 50분 김포공항을 출발하는 이스타항공 ZE207편 항공편을 탑승해 오전 11시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오전 11시30분부터 렌터카 셔틀버스를 타고 퍼시픽렌터카로 이동했고, 낮 12시13분쯤 CU 제주북성로점에 들렸다. 이어 오후 1시15분쯤 하이엔드제주(애월)를 방문했고, 4시42분에는 봉개동 번영마트에서 물품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5시 숙소인 한화리조트 제주에 도착해 다음 날인 21일 오전까지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21일에는 낮 12시27분 호텔에서 출발해 오후 1시54분 자매국수에서 점심 식사를 했고, 오후 2시18분 귤하르방 삼성혈점을 이용했다. 오후 5시40분 다시 숙소(한화리조트)에 도착했다.

숙소에서는 지하1층 활어매장과 편의점 등을 이용했다.

22일 오전 11시36분 숙소에서 체크아웃해 나온 후 낮 12시30분에는 드르쿰다 in 성산을 방문했고, 오후 3시5분 숙소인 제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 도착했다. 이후 숙소 편의점, 야외수영장 등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에는 오전 10시까지 숙소에 머물며 아침 식사를 했고, 11시25분 해비치 의원(표선)과 소아약국을 이용했다. 낮 12시36분에는 성산포항 선착장에 도착해 배를 타고 우도에 들어갔다. 우도에서는 레저시설과 카페 등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4시30분 배를 타고 성산포항으로 이동한 후, 오후 5시31분 성산포수협 수산물 직판장을 방문했다. 오후 6시30분 해왓을 방문했고, 오후 8시쯤 숙소인 해비치호텔에 들어가 지하 편의점과 탁구장, 포켓볼장 등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에는 숙소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낮 12시쯤 체크아웃한 후 윈드1947 카트 테마파크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오후 3시 렌터카를 반납하고, 렌터카 셔틀버스를 타고 제주공항으로 이동했다. 오후 4시15분 티웨이항공 TW724편으로 서울로 돌아갔다. A씨는 이날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고, 25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어머니 B씨는 다음날 확진판정을 받았다. 

현재 이들 모녀와 접촉해 자가격된 인원은 47명이나, 정확한 동선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어서 접촉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방문한 상가시설이나 업체 등 20여곳은 줄줄이 임시폐쇄돼 긴급 방역소독이 이뤄지고 있다.

◆ "해외여행 이력 강제 자가격리 조치...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배종면 단장은 "증상을 인지하고, 선별진료소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고, 제주도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었음에도 고려 없이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면서,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이 최악의 상황으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앞으로 해외여행 이력을 숨기고 입도한 여행객에 대해서는 시설 유치 자가격리 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제주는 피난처가 아니다. 상대적으로 코로나 청정지역이지만, 이것은 제주도민들이 일상을 희생하고 증상 또는 위험요인이 전혀 없는 도민들까지도 자가격리 수준의  협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지키고 있는 청정제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여행 이력이 있고 더구나 유사증상이 있는데도 굳이 제주로 여행을 오고 또 곳곳에 돌아다니면서 이기적인 자기 즐기기 엔조이 여행을 하는 이러한 관광객은 필요 없다"면서 이런 관광객은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제주로 여행을 오는 사람이라면 청정제주를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해외여행 이력이 있는 사람은 잠복기 기간 동안 제주에 오지 말라. 오더라도 강제 격리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마스크를 썼기 때문에 돌아다녀도 되지 않겠냐 이런 생각들이 계신거 같다"면서 "물론 마스크를 써서 조심은 한 것으로 보여지지만, 마스크를 썼더라도 사후 확진자가 다녀간 모든 곳은 폐쇄되고 접촉자들이 자가격리가 된다.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고 반문했다.

원 지사는 "14일 동안 못 참습니까"라며 "마스크를 썼더라도 마스크가 면죄부는 아니다. 마스크를 썼더라도 이동을 자제해주시고, 해외여행 이력이 있는 사람, 그리고 위험을 안고 있는 사람은 이동과 접촉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 7번째 확진자 유학생의 엄격한 자가격리...격려.응원 이어져

한편, 제주도 7번째 확진자인 유럽 유학생 C씨에 대해서는 격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가 고향인 C씨는 지난 23일 유럽에서 출발해 두바이를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해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어 이날 오후 8시 50분 김포공항을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OZ8997편 항공기에 탑승해 밤 10시쯤 제주공항에 도착했고, 택시를 이용해 제주시내 집으로 귀가했다. 

입국 당시 유럽 방문이력 무증상자로 분류돼 능동감시 대상으로 통보받아 자택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C씨는 다음날인 25일 오전 10시쯤 택시를 타고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자진해서 검사를 의뢰했다. 이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A씨는 무증상이며, 기저질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공항에 도착한 후 곧바로 집으로 갔고, 이외에 방문한 곳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동동선을 최소화하면서 C씨와의 접촉해 자가격리가 이뤄지는 대상자는 같은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과 승무원 32명, 택시기사 3명 등 총 35명으로 최소화됐다.

원희룡 지사는 "7번 확진자와 같은 경우는 비록 추가 확진판정으로 우리 도민들의 걱정을 불러 일으키고 있지만 그 분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는 한 경우라고 생각이 든다"면서 "7번 확진자처럼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는 분들에게는 도민들께서 아낌없는 이해와 격려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23일 유럽에서 출발한 7번 확진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특별입국절차를 거쳤지만 무증상자로 분류되어서 제주에 입도했다"면서 "원래 제주도민이면서 귀국하고 고향에 돌아온 것인데 불행 중 다행히 자가격리를 스스로 엄격하게 진행하고 있던 중에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도 증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확진자는 무증상인데도 현재 방역 지침에 따라 엄격한 자가격리를 하다가 어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하고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최근에 해외에 나가있는 유학생들을 두고 있는 부모들께서 귀국을 종용하는 그 마음은 이해를 하고도 남는다"면서 "하지만 이번 7번 확진자처럼 엄격한 자가격리와 방역수칙 준수를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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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공 2020-03-26 23:53:55 | 175.***.***.243
해외 교포님들, 코로나를 피해 피난처로 고국을 찾아 오셨나요 ? 이 때다 하고 고국 유람천리 하려고 오셨나요 ?
당신네들이 타고온 특별기는 피땀흘려 낸 내국민들의 세금이고, 당신네들이 편히 앉아서 온 그 좌석은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고령자
조차도 타지 못한 값비싼 기회석입니다. 그렇게 방문 하시려면 더 이상 체류하지 말고, 당장 돌아가세요. 당신네들의 낭만여행을 받아
들일 만큼 현재 내국민들의 심정은 여유롭지 못합니다. 저주의 화살에 맞아 죽기전에 당장 떠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