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美유학생, 증상발현 속 제주도 여행...최악의 사례"
상태바
"확진 美유학생, 증상발현 속 제주도 여행...최악의 사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 "입도 첫날 증상 인지불구 4박5일 여행일정 진행"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소재 대학 유학생인 20대 여성 A씨가 최근 유사증상이 나타났음에도 제주도 여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 방역당국도 26일 "A씨의 사례는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하기 위한 제주도민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정면 비판했다.

26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진행된 코로나19 일일 브리핑에서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A씨가 자신의 증상을 인지하고 있었으면서도 제주도 여행일정을 그대로 가져 간 것은 매우 부적절했음을 지적했다. 

그는 "A씨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문이 들고 있다"며 △지난 15일 귀국해 20일 제주도에 입도한 점 △입도 첫날 밤 증상이 있었음에도 4박5일간 일정을 소화한 점 △23일 표선면의 의원 방문한 점 △서울로 돌아가자 마자 강남 보건소를 방문한 점 등을 들었다.

즉, 자신에게 증상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했고, 코로나19일 수 있다는 인식을 했음에도 4박 5일 여행 일정을 가져 나갔다는 것이다.

배 단장은 "본인 진술에 따르면 입도일 저녁부터 증상이 있었다"면서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감염됐거나, 귀국 뒤 제주로 들어오기 전 감염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배 단장은 "A씨의 입도 목적이 관광인 것은 분명하다"고 전제, "그런 상황에서 본인이 증상을 인지하고, 선별진료소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고, 제주도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었음에도 고려 없이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며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이 최악의 상황으로 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도덕적 해이가 없도록 이번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최대한 철저히 조사한 뒤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 확진자는 입도 첫날부터 증상이 있었음에도 제주 곳곳을 다녔다"면서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이러한 입도객에 대해서는 최대한 철저히 조사한 뒤 법적책임 물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단호한 법적 조치 취하겠다"고 말했다.
 
또 "해외여행 이력을 숨기고 입도한 여행객에 대해서는 시설격리 명령을 내리는 등 강력한 제재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제주는 상대적으로 코로나 청정지역이기는 하지만, 제주로 여행을 오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며 "해외여행 이력이 있는 사람은 잠복기 기간 동안 제주에 오지 말고, 이미 와 있는 사람은 즉각 검사를 받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는 피난처가 아니다. 상대적으로 청정지역이지만 제주도민들이 일상을 희생하고, 증상.위험요인이 없는 도민들까지도 자가격리 수준으로 협조하고 있어 지켜지는 청정제주"라면서 "해외여행 이력이 있고, 더구나 유사증상까지 있는데도 굳이 제주로 여행을 오고,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기적인 '자기 즐기기' 여행을 하는 관광객은 필요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현재 A씨와 접촉해 자가격리된 사람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34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A씨가 우도를 방문할때 이용했던 도항선 승객을 감안하면 접촉자가 1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A씨가 지난 22일 숙소에서 수영장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집단적 감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배 단장은 "수영장 이용자가 얼마나 되는지 상세하게 조사해 알리겠다"면서도 "함께 수영한 분들의 감염은 근거가 불확실해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전염은 호흡기 또는 접촉에 의해 이뤄지는데, 바이러스가 물에서 얼마나 오래 살아남는지 의문"이라며 "또 수영장 물은 염소로 소독하기 때문에 전파력은 떨어질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도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0일 어머니와 지인 등 3명과 함께 제주도에 내려와 24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여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확인된 이동 동선을 보면, A씨는 20일 오전 9시 50분 김포공항을 출발하는 이스타항공 ZE207편 항공편을 탑승해 오전 11시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오전 11시30분부터 렌터카 셔틀버스를 타고 퍼시픽렌터카로 이동했고, 낮 12시13분쯤 CU 제주북성로점에 들렸다. 이어 오후 1시15분쯤 하이엔드제주(애월)를 방문했고, 4시42분에는 봉개동 번영마트에서 물품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5시 숙소인 한화리조트 제주에 도착해 다음 날인 21일 오전까지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21일에는 낮 12시27분 호텔에서 출발해 오후 1시54분 자매국수에서 점심 식사를 했고, 오후 2시18분 귤하르방 삼성혈점을 이용했다. 오후 5시40분 다시 숙소(한화리조트)에 도착했다.

숙소에서는 지하1층 활어매장과 편의점 등을 이용했다.

22일 오전 11시36분 숙소에서 체크아웃해 나온 후 낮 12시30분에는 드르쿰다 in 성산을 방문했고, 오후 3시5분 숙소인 제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 도착했다. 이후 숙소 편의점, 야외수영장 등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에는 오전 10시까지 숙소에 머물며 아침 식사를 했고, 11시25분 해비치 의원(표선)과 소아약국을 이용했다. 낮 12시36분에는 성산포항 선착장에 도착해 배를 타고 우도에 들어갔다. 우도에서는 레저시설과 카페 등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4시30분 배를 타고 성산포항으로 이동한 후, 오후 5시31분 성산포수협 수산물 직판장을 방문했다. 오후 6시30분 해왓을 방문했고, 오후 8시쯤 숙소인 해비치호텔에 들어가 지하 편의점과 탁구장, 포켓볼장 등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에는 숙소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낮 12시쯤 체크아웃한 후 윈드1947 카트 테마파크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오후 3시 렌터카를 반납하고, 렌터카 셔틀버스를 타고 제주공항으로 이동했다. 오후 4시15분 티웨이항공 TW724편으로 서울로 돌아갔다. 그는 이날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통해 확진판정을 받았다. <헤드라인제주>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4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네가지 2020-03-26 16:44:28 | 39.***.***.231
이런 네가지가 있나...그 가족들은 전파 안됐나요? 정말 이기적이다. 도민들만 피해가 이만 저만이 아닌데.....

Peter pang 2020-03-27 16:05:02 | 64.***.***.22
미국까지 가서 공부했으면 세계가 지금 얼마나 위태롭게 돌아가는지 누구보다도 인지를 했을터인데 정말 이기적 .상식을 벋어난행동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안되네요!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도 이해가 안되고....

Trudy 2020-03-27 18:25:13 | 101.***.***.183
헉~~ 진짜 무개념 20대녀네... ㅠㅠ 법으로 엄정히 다스리고 손해배상 청구도 하길 그래야 또 다시 이론 무개념들이 나오질 않죠

고효섭 2020-03-29 10:26:17 | 121.***.***.226
돈은 아까워서 놀거 다놀고나서야 보건소로갔다는 이야기네 어이가없는 모녀들이다 진짜 개념도없고 남들이야 죽던말던 나만 좋으면 그만이네...출발전에 목이 아팟다며 적어도 코로나를 피해서 국내로 들어왔으면 어느정도 생각이 없었을까? 부모들도 똑같은자들이다 죽어도 싸다란말은 이때하는말이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