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불, 기억하고 예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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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산불, 기억하고 예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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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정호 / 서귀포소방서 동홍119센터
강정호 / 서귀포소방서 동홍119센터. ⓒ헤드라인제주
강정호 / 서귀포소방서 동홍119센터. ⓒ헤드라인제주
추위가 점차 가시고 날이 따뜻해지면서 이곳 저곳에서 봄이 왔음을 느낄 수 있다. 따스한 햇살과 하나씩 피어나는 꽃들은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이미 산방산 주변으로는 유채꽃이 만개하여 봄을 즐기고 싶은 도민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유난히 춥던 그 해 가을, 겨울/계절을 견디고 이렇게 마주앉은 그대여/벚꽃은 봄눈 되어 하얗게 덮인 거리/겨우내 움을 틔우듯 돋아난 사랑(루시드폴-봄눈) 아름다운 자연경관, 봄을 이야기하는 노래들로 우리는 봄의 따스함과 아름다움을 오감을 통해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평화로움은 저절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작년 4월 4일에 강원 고성군에서 발화하여 강원 동해안 일대를 강타한 산불은 3일간 1300여 명에게 직간접적인 피해를 주었다. 여의도 면적의 약 10배에 해당하는 산림이 소실되었으며 재산피해 또한 1929억에 달한다. 불과 1년 전에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이다. 우리 모두는 이 기억을 잘 간직하고 있을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산섬 제주는 한라산과 수많은 오름 들로 이루어져 있다. 제주의 산림 면적은 전체의 48.1%이며 산림 내 오랜 시간 퇴적된 낙엽층은 산불진화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봄철 고온 건조한 북서풍의 영향에 따른 고온건조한 기상과 제주도 특유의 강한 바람은 조그마한 불씨도 대형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최근 10년간 산불은 봄철(64%)에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러한 산불은 대부분 입산자 실화(34%)와 소각(30%)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서귀포소방서는 봄철 산불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농산부산물‧쓰레기 소각행위를 금지하고 담배꽁초 무단투기 및 불법소각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 또한 소방서장 등 간부공무원의 산불예방 현장점검이 병행되고 있다. 산불예방을 위한 예찰과 도민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유관기관 비상연락망 정비 등 산불대비 대응태세를 구축하고 있다.
 
산불에 있어서는 진압보다는 예방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소방관서뿐 아니라 모든 도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정말 어려운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산불은 입산객 실화와 밭두렁 소각 부주의로 자주 발생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등산 시 성냥 등의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않으며 산 인근에서는 논‧밭두렁을 태우면 안 된다. 등산을 하다 산불을 발견할 경우 즉시 119나 산림청에 신고하고 초기 화재일 경우 외투 등으로 덮어 진압한다.
 
제주도는 2013년 추자도와 월평동 산불 이후 산불이 발생한 적이 없다. 상당한 기간 산불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서 안전불감증에 빠지면 안 된다. 단 한번의 산불이 재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7년 연속 산불 없는 해를 지나서 10년, 20년 평화롭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도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안전과 평화는 저절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강정호 / 서귀포소방서 동홍119센터>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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