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4번째 확진자가 발생해, 제주도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이번에도 대구를 다녀온 후 증상이 발현됐는데, 제주에 온 후 신제주에 머물러 온 것으로 확인돼 많은 인구가 밀집된 도심권 차단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A씨(46)가 1차 양성 반응을 보여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4일 오전 1시 30분쯤 코로나19로 확진됨에 따라 제주대학교병원 음압병실에서 입원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A씨가 3일 오후 5시쯤제주대학교 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검사를 받은 결과 저녁 8시 45분께 1차 양성반응을 보여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 정밀검사가 의뢰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번째 확진자인 A씨는 지난 2월18일부터 20일까지 대구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줄곧 신제주권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25일 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으나 발열 등의 증상이 없어 검사 없이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가 1차 공개한 A씨의 이동동선을 보면, 그는 지인 B씨와 함께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 동안 대구에 머물다 20일 오후 6시 25분 대구 출발 대한항공 KE1811편을 타고 제주에 왔다.

이어 제주공항 도착 후 공항에 주차해 둔 자신의 오토바이로 제주시 연동 소재 지인 B씨의 집으로 이동해 머물러왔다. 확진자와 함께 생활하던 지인 B씨는 지난 1일 대구로 이동, 현재 대구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달 22일쯤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을 느꼈으나 독감으로 여기고 약을 복용했다고 진술했다.

입도할 당시 A씨는 면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외출 시에도 대부분 면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B씨 집에 머무는 동안 대부분 배달음식을 이용하며 외출을 자제했다고 진술했다.

제주도가 카드 결제 정보를 통해 확인한 A씨의 동선을 살펴보면 그는 21일 오후 6시 7분 제스코마트 신제주점을 방문했고, 23일 오전 11시 24분 ATM기를 이용하기 위해 제주은행 신제주점을 찾았다.

24일 오후 9시58분에는 뉴월드마트 신제주점에 들렀다.

25일 오후 1시 50분부터 2시 11분까지 한라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으나 호흡기 질환과 발열 증상이 없어 별도의 검사 없이 화상 진료 후 귀가했다.

26일과 27일에는 B씨 집에 머물렀으며, 28일 오후 2시 16분 서브웨이 연동점을 찾았다.

29일에는 B씨 집에서 있었으며, 3월 1일 오후 6시 49분에는 제스코마트 신제주점을 방문했다. 지인 B씨는 이날 대구로 간 것으로 전해졌다. 

2일에는 B씨 집에 머물러 있었고, 3일 오후 5시께 자신의 오토바이를 이용해 제주대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았다.

제주도는 B씨가 현재 대구 체류 중인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B씨의 증상 유무와 동선 등은 오늘 오전 중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A씨의 진술을 토대로 CCTV 확인 등 역학 조사를 진행한 후 상세한 동선과 접촉자 등을 파악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도 관계관은 "A씨가 신천지교회와 연관이 없다고 진술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대구에서 온 입도자들인 것으로 나타나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차단방역의 강화 필요성이 더욱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제주도 첫 확진판정을 받은 해군부대 소속 장병은 2월 13일부터 18일까지 휴가를 받아 대구를 다녀온 후 증상을 보였다.

지난 22일 두번째 확진판정을 받은 서귀포 WE호텔 여직원도 2월 13일부터 16일까지 대구를 다녀온 후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일 세번째 확진판정을 받은 여성(48)은 대구에 거주하다 지난달 23일 제주에 내려와 제주시 조천읍 소재 지인 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