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문 닫으라고요?"...제주 학원가 '휴원' 권고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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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문 닫으라고요?"...제주 학원가 '휴원' 권고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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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학원 휴원 참여율, 일주일새 '50%→15%' 뚝↓
개학연기 다시 휴원권고...학원가 "우리도 생계 심각한 위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면서 정부가 전국 모든 유. 중.고등학교의 개학일을 오는 23일로 2주일 추가 연장한 가운데, 제주도 학원가가 계속되는 휴원 권고에 울상이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3일 개학 추가 연기에 따른 후속대책을 통해 학원에 대해서도 재차 휴원 권고를 적극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 학원(교습소)연합회와 합동으로 일선 학원 모니터링 및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학원에 마스크 및 손 소독제를 지원해 방역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학원들의 휴원 참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공공 교육기관의 경우 교육부 방침에 의해 개학 연기 등이 일률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민간 사설학원까지 이를 강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제주지역에서는 학원들의 휴원 참여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위기경보고 '심각' 단계로 격상된 후 처음 개학연기와 더불어 휴원권고가 이뤄진 직후인 지난 주 수요일인 25일 제주지역 학원들의 휴원 참여율은 50% 수준이었다.

당시 제주도내 1534개소(학원 529개소, 교습소 418개소) 중 50%인 756개소(학원 529개소, 교습소 418개소)가 휴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지역의 휴원율(52%)이 서귀포시 지역(43%)보다 9% 포인트가량 높았다.

반면, 일주일이 지난 2일 오후 6시 기준으로는 휴원 학원이 218개소(학원 110개소, 교습소 108개소)로 참여율은 15%로 크게 낮아졌다. 즉, 학원 중 85%가 정상적으로 문을 열어 강의를 재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에 교육청 당국이 휴원을 독려하더라도 실제적인 휴원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무작정 휴원만 권고하면서 학원 운영자들로부터 오히려 원성을 사고 있다는데 있다.

실제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원장 A씨는 3일 <헤드라인제주>에 보낸 입장을 통해 "저희 학원은 교육청 권고에 따라 문을 닫고 휴업을 한 상태 "라며 "그런데 오늘 교육청에서 오는 23일까지 휴원하라는 권고가 또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재 나라가 심각한 상황이기는 하나 저희도 저희 자비로 방역 소독을 하고, 인건비.임대료.유지비 등등 자부담을 하고 있는데, 2주를 휴원하고 또 2주를 더 휴원하라고 하면 한달을 쉬어야 하는 입장인데, 우리 가족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저희도 한 가정을 지키는 가장이고, 지금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고, 아이들을 보호하고자 휴업을 하지만 정부나 제주도는 아무런 대책없이 시간만 흘러간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현재 제주도에서 코로나19 피해대책이 관광업과 재래시장 등 소상공인 중심으로 이뤄지는 문제를 지적했다.

A씨는 "학원은 정부지원금 대출도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휴업을 하는 우리 학원들도 지켜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원 운영자인 B씨는 "학원도 자영업이다"면서 "교육청 권고에따라 2주간 휴원하고 있다. 정부나 제주도에서도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대책에 학원은 포함되지 않으면서, 무작정 휴원을 독려해야 하는 교육청 당국은 매우 난감해 하고 있다. 교육청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방역물품 지원 정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3일 기자회견에서 제주 학원가의 휴원율이 낮아지는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있는데 이게 참 어렵다"면서 "다른 자영업과 달리, 학원만큼은 교육부, 교육청에서 권고하고 있는데, 방역물품 지원은 같이 합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이어 "그 이상(지원대책)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판단이 필요한 부분으로, 교육청에서 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3일 개학 연기에 따른 후속조치 관련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는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헤드라인제주
3일 개학 연기에 따른 후속조치 관련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는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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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맘 2020-03-16 10:00:50 | 223.***.***.97
저희 애들은 학원 4군데를 다니고 있는데 같이 다니는 영어 학원은 먼저 23일까지 휴원해주신다고 말해주셔서 맘편히 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하고 있습니다.
3군데는 저번주부터 시작한다고 등원여부 알려달라네요.
저희가 안가고 있었는데 학원비때문에 이번주부터는 가야하나 고민이네요. 물론 학원비는 나온 날짜만큼 계산해주신다는 고마운 학원도 있고요.
학원도 생계가 걸렸지만 학원비 아까워서 보내야 하나 싶다가 , 애가 아프면 공부가 무슨 소용인가 싶고..
휴원까진 강제하지 못해도 무조건 학원비를 다 내라는건 너무 하는것 같아요.그리고 학원안간다고 피시방 가는건 부모가 관리해야지 그것까지 나라가 할수있나요?

노노노 2020-03-15 16:19:40 | 59.***.***.90
학원 니네 사정도 이해하니 절반만 받아라...

제주맘 2020-03-14 19:55:57 | 211.***.***.13
자녀2 학원 2개씩 보내고 있는 제주맘입니다.
저희는 휴원시에도 학원비할인이나 보강얘기 못 들어봤습니다.
학원비 그대로 결제됐구요.
심지어 코로나때문이라고 한시간도 못채우고 빨리 끝난날도 몇일 있었는데요~~ 너무한다 싶어도 시국이시국인지라 이해하고 넘어갑니다만 학원측에는 학원비다받으니 손해받는게 없다고 생각했네요

김민정 2020-03-06 22:22:10 | 121.***.***.82
학원 월세 낼거 대출하라구요?누가갚아줄건데요? 생계위협느끼는데 어떻할까요?학원을 닫으라하면 그만큼있던원생들 원비 대신 다 주실건가요?

도민 2020-03-06 16:27:30 | 125.***.***.53
손소독제 2개 해봐야 만원 내외.. 임대료나 강사들 인건비 등등 고정비들은 휴무 상관 없이 나갈텐데.. 그것들은 어떻게 감당하나

Joy 2020-03-05 09:15:19 | 221.***.***.47
손소독제 딸랑두개도 저희는 못받아수다...
학원문열어도 손해 닫아도 손해
그냥죽으라는거지요...

Manu0101 2020-03-04 22:31:31 | 122.***.***.253
손소독제 딸랑 2개 주는 방역물품지원 ~ 정말 너무해요 ㅠㅠ

car7471 2020-03-04 09:29:11 | 61.***.***.125
휴원을하면 뭐하나요..?갈 곳 없는 애들이 피씨방,노래방으로 가는데..무조건 휴원 권고가 아니라 대책을 마련하고 휴원권고를 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