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격리 중인데 잠깐 책사러 나왔어"...깜짝 놀란 손님들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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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격리 중인데 잠깐 책사러 나왔어"...깜짝 놀란 손님들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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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내 한 서점, '격리 중' 여성 통화내용에 소동
시민 "1339 막상 전화했더니 시큰둥" 분통

제주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두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전파 우려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매우 고조된 가운데, 휴일인 23일 오후 제주시내 한 서점에서 한 여성 고객이 '격리중인데 잠시 나왔다'고 통화하는 내용을 다른 손님들이 들으면서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4시쯤 시민 A씨는 <헤드라인제주>에 전화를 걸어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보건당국의 안이한 대처에 분통을 터뜨렸다.

A씨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쯤 제주시 소재 모 서점에 있던 중 20대 쯤으로 보이는 한 여자손님이 들어와 휴대폰으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나 대구에 갔다와서 지금 격리 중인데 잠깐 책 사러 왔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이 대화내용을 들은 옆 손님들은 크게 놀랐고, 황급히 밖으로 나갔다.

결론적으로 이 여성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이 있었거나 의심증세를 보였던 것도 아니고 대구를 다녀왔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출근하지 말라고 한 것이었으나, 당시 서점 내 있었던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문제는 제주도 방역당국이 시민홍보를 당부하면서 알려준 콜센터(국번없이 1339)의 응대.

당시 서점에 있었던 A씨는 "그 여성이 진짜 격리대상자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일단 정확한 확인을 해야 할 것 같아서 도청에서 홍보한 코로나 신고 1339번으로 전화를 했더니, 전화를 받는 사람은 보건소로 전화해서 말해보라고만 했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1339가 전국번호이기는 하나, 보건소로 전화해보라고만 했을 뿐, 번호조차 말해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339에서 안내한 '보건소'는 신고자 위치와 가장 가까운 보건소 관련 기관을 안내한 것이다.

A씨는 "휴대폰으로 전화번호를 검색해 보건소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았다"면서 "결국 통화 연결이 안돼 신고도 못한 상태로, 너무 걱정이 되어서 서점에서 그 여성분의 인상착의를 모를까봐 다시 찾아가서 알려줬다"고 말했다.

해당 서점 관계자는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여성 손님이) 통화하는 내용 듣고 옆에 있던 손님들이 우르르 빠져나갔다"면서 "그 손님과 카운터 직원이 이야기 했는데, (대구 다녀오니까) 회사에서 나오지 말라고 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 손님이 나온 CCTV는 있으나 격리명령 받은 사람인지 여부는 저희들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제주시 당국은 뒤늦게 사실 확인에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후 11시쯤 설명자료를 내고, "확인결과 해당 손님은 제주도에서 관리하는 자가격리자가 아니라, 대구를 다녀왔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자발적 자가격리 조치가 내려진 인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자가격리자 감시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24일부터 공무원 인력을 대거 투입해 '자가격리자 관리 전담반'을 편성, 집중적 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자가격리자 전담 공무원은 제주시 85명, 서귀포시 63명 등 총 148명이다

이들은 1대1로 자가격리자를 전담해 매일 2차례 이상 전화로 체온, 호흡기 증상 및 불편사항 등을 확인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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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상식 2020-02-23 18:30:52 | 39.***.***.66
상상을 초월하는 몰상식에 몰염치, 온 나라가 비상시국인데 그야말로 민폐의 극치...여기다 관계당국은 비상사태 선포한다고 했는데 정작 실무자들은 무사안일.

제주인 2020-02-23 20:46:41 | 223.***.***.80
비상근무 라면서 전화응대도 재되로
응대못하니 국민의 심복이란 요런
공무원때운에 전체공무원이 욕을
먹는다.인사조치 시키세요.

돌하루방 2020-02-23 19:20:58 | 223.***.***.90
공무원들은 원래 그래요 놀아도 월급이 따박따박 나오는데 뭐하러 충성을 합니까? 그런가 하세요

안나 2020-02-23 23:32:52 | 117.***.***.246
집구석에 좀 쳐있으라고!!!!!!!

케이리 2020-02-24 08:28:33 | 14.***.***.72
공무원...그냥 직장인인데 뭐라하기가...근데 돈주는 사람이 우린데 ㅋ
평소 안전불감증ㆍ재난불감증이였던 도시들의 도ㆍ시ㆍ군구 대표들의 무지함 ㆍ아는것도 없으면서 무슨발표는 겁나 해데고
안일하게 지내는 우리모두가 이번에 비싼 공부하네요..
사스ㆍ메르스 때 체감 못했었기에 이번기회에 재난에대한 대처에 내가 낸 세금이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앗 윗대가리들 돈 빼갈 구실 생겼네 ㅋㅋㅋ
시청ㆍ도청ㆍ읍면사무소 등 새로 건물 지으면 바이러스도 피하고 재난극복도 되는가...병원ㆍ소밤서도 아닌곳에 돈쓰라고 세금뜯어갈거면 뱉어주시지?
그리고 자가격리대상자님아 ..
아...왜그러지 책은 그냥 전자책 보면되는데...누가봐도 그냥 놀러나오신거네...독서가 나셨네요...
괜히 대구 욕 먹게 하지말고 자가격리해줘요

2020-02-29 14:32:15 | 115.***.***.16
제주도 안심할게 못되네! 대구다녀온 사람은 많을 것 아닌가?! 대구다녀온사람들 관리가 저리 제대로 안되고 있으니 언제 걸리지도 모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