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정신나간..." 확진자 관련 자료유출, 알고보니 '내부 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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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신나간..." 확진자 관련 자료유출, 알고보니 '내부 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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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청 간부공무원, 실명.상호명 자료 유출 파문
양윤경 시장 "죄송"...제주도 "유출자 형사고발 방침"
서귀포시가 22일 오전 9시 개최한 코로나19 관련 긴급 확대간부회의. 이 회의에 참석했던 한 간부공무원이 공식 발표되지 않은 확진자 관련 실명.상호명 등이 담긴 자료를 외부로 유출해 파문이 일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서귀포시가 22일 오전 9시 개최한 코로나19 관련 긴급 확대간부회의. 이 회의에 참석했던 한 간부공무원이 공식 발표되지 않은 확진자 관련 실명.상호명 등이 담긴 자료를 외부로 유출해 파문이 일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두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전파 우려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중에 크게 확산된 확진자와 관련한 개인정보가 담긴 자료의 유포자는 서귀포시청 공직내부였던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양윤경 서귀포시장은 23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 및 고희범 제주시장과 함께 추가 확진자 발생에 따른 합동브리핑을 갖는 자리에서 전날 서귀포 WE호텔에서 근무하는 대구 출신 여성 A씨(22)의 확진판정과 관련한 개인정보 및 상호명 등이 담긴 '문건 유출사건'에 대해 잠깐 언급했다.

양 시장은 "확진자 나오고 어제(22일) 오전 9시 확대간부회의를 소집했다"면서 "이 자리에 참석했던 서귀포시청 간부 공무원을 통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자료가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즉, '내부소행'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간부회의에 참석했던 공직자가 회의자료로 받은 내부 문건을 외부로 유출해 SNS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 시장은 "이번 일에 대해 당사자와 가족, 시민, 도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면서 "이에 대해 현재 관련 기관에서 조사 중으로, 조사결과가 나오게 되면 응분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확진자 2명 발생으로 인해 도민들이 느끼는 심리적 불안은 더 충격에 빠져있고, 예민한 상태"라고 전제, "도민을 보호하는 것이 제주도가 존재하는 이유이고 존재 가치이다. 공직자의 최우선 가치도 여기에 있다"면서 공직자의 자세를 강조했다.

그런데, 이번 일은 서귀포시 지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해 가뜩이나 지역사회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공직자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도 않은 내부 문건을 외부로 유포시켰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해당 문건은 1차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타난 서귀포 WE호텔 여직원 실명과 접촉자 실명, 이동동선 관련 상호명 등이 담긴 자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2일 내부문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됨에 따라 최초 유출자를 추적하기 위해 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발 조치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정보수집 중에 있던 정확하지 않은 문건을 유출해 도민 혼란을 부추겼다는 점과 개인정보 유출로 당사자에게 2차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 등을 적용시켜 엄중히 수사할 것을 경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와 별도로, 유출자가 공직자로 밝혀질 경우 수사 결과에 따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등을 더해 형사 고발 및 징계 등 강력하게 조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보도가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전 유출된 문서들이 유통되면서 도민 불안 심리나 혼란이 가중되지 않도록 협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한편, 서귀포시 확진자 A씨의 이동동선과 관련해서는 전날 많은 유언비어들이 유포되면서 큰 혼란이 빚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A씨가 병원 인근 약국을 방문했다는 근거 없는 악성 루머가 퍼져나가고 있어 해당 약국은 물론 인근 지역상권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 유포행위에 대한 자제를 당부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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