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대구노선 항공기 운항 중단요청 '철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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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대구노선 항공기 운항 중단요청 '철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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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대구시민 마음 다치게 해드린 것 같아 죄송" 공개사과
"실무부서 조치를 제가 미처 살피지 못해"...책임전가 논란

제주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확진판정을 받은 2명이 모두 대구를 다녀온 후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가 국토교통부에 요청했던 대구공항 출발 항공기 운항중단 긴급 건의를 슬그머니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3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두번째 확진자 발생에 따른 합동브리핑에서 국토부에 요청했던 대구-제주 간 항공기 운항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거나 운항을 최소화 해달라는 건의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1일 밤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제주지역 확산 방지를 위해 대구노선 운항중단 요청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제주도는 "지난 2일부터 제주공항 국내선 도착장에 발열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입도객에 대한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발열검사를 통해 추가 감염을 완벽하게 차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노선 항공기 운항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항공사에도 대구노선 운항을 최소화할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원희룡 지사는 22일 오후 7시4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시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

원 지사는 "대구시민 여러분의 마음을 다치게 해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고 전했다.

원 지사는 "긴장상태에서 진행된 회의와 실무부서의 (대구노선 항공기 운항중단 건의) 조치를 제가 미처 깊이 살피지 못했다"면서 "이는 그 누구도 아닌 제가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실무부서에서 결정해 발표했다는 것이다.

이어 "가장 큰 어려움에 처한 대구 시민에게 더한 아픔을 드린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금번 사태는 우리 국민 모두의 문제로, 서로 함께 마음을 모아 극복해야 한다는 점을 더욱 절실하게 깨달았다"며 "제주도민과 함께 대구시민을 응원하며, 이 어려움을 조속히 해결하는 데 더욱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3일 브리핑에서는 원 지사의 이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 극히 말을 아꼈다.

이중환 제주도 재난대책본부 총괄조정관(도민안전실장)은 대구노선 중단 건의를 철회한 것이냐는 질문에, "지사님이 밝히신대로 그대로 진행될 것이다. 요청 자체가 취소된다고 이해하시면 된다"며 '철회'하는 것으로 결정됐음을 밝혔다.

이어 원 지사가 이번 대구노선 운항 중단 건의를 '실무부서 탓'으로 돌리는 취지였고, 서로 말이 안맞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말이 안맞다고 이해하시면 좀 그런 것 같다. 우리는 재난대책본부 전체 이름으로 준비하고 행동하고 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이번 대구노선 중단 건의 철회는 결국 제주도의 위상과 체면만 잔뜩 구기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원 지사의 '실무부서 탓'을 언급하면서 책임전가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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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던 2020-02-23 13:16:20 | 116.***.***.39
대구사람들 제주도에 가있겠다고 난리들..

크리스탈 2020-02-24 07:32:28 | 49.***.***.135
안전을. 위해 최소화하는 것이 맞는 것 같네요...그러나 책임전가의 표현은 도지사답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