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 첫 날, 구급차 내의 물품을 하나씩 꺼내보았다. 빠른 응급처치를 위한 비교적 간단한 물품들이 구비되어 있었으나, 위급상황 시 충분히 처치가능 한 장비들이였다. 구급반장님께서는 1분 1초가 환자의 생명을 좌우하는 현장에서 필요한 물품이 구비되어있지 않는다면 환자는 적절한 처치를 받지 못해 생명이 위태로워 질 수 있음을 항상 명시하여 근무교대마다 장비점검은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씀 해주셨다.
4주간 실습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출동은 자동차 전복사고이다. 전복사고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덜덜 떨며 현장으로 갔었다. 현장 도착 후 뒷자리에 타고 계셨던 할머니가 다친 것을 확인, 곧바로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갔던 출동 중 외상환자는 처음이어서 그동안 배운 처치들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바쁜 와중에도 반장님들은 침착하게 응급처치를 이어갔으며, 당황한 나에게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지시해주며 더 나아가 여러 가지 처치법에 대해 알려주셨다. ‘내가 만약 그 상황에 혼자 있었다면 반장님처럼 침착하게 해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센터로 귀소 후 이론뿐만 아니라 실기 위주로 더 공부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이번 실습 기간 중 가장 아쉬웠던 점은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응급상황이라고 알려주는 사이렌 소리에도 비켜주지 않는 것이다. 만약, 심정지와 같은 응급상황이라면 그 환자는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처치를 받지 못해 상태가 악화되거나 사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빠른 처치가 필요한 환자분들에게 이와 같은 안타까운 상황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선, 현재 시행중인 ‘구급차 길 터주기’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후에 시행해주셨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구좌119 센터의 반장님들뿐만 아니라 모든 구급 반장님들의 응급처치와 빠른 이송을 통해 환자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행복을 되찾는 것이 곧 자신의 행복이라고 생각하며, 현장에서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들의 통증감소를 위해 항상 처치를 공부하고 환자를 위한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고, 화재 현장이나 구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한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든 소방대원분들께 감사하단 말을 전하며 이 글을 마친다. <이수은 /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