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제주관광, 내국인 여행객도 '반토막'
상태바
'코로나' 직격탄 맞은 제주관광, 내국인 여행객도 '반토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관광 최대 위기...2월 내국인 입도객 42.6% 감소
'무사증입국' 중단 외국인 관광시장은 '개점휴업'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앞 전경. ⓒ헤드라인제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앞 전경. ⓒ헤드라인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가 확산되면서 제주관광이 사상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4일부터 '무사증 입국' 제도 중단으로 외국인 관광시장은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에서도 확진환자 증가로 불안감이 크게 확산되면서 내국인들의 제주여행 취소.포기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무사증입국 중단 첫날인 지난 4일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2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65.1%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 중 중국인 비중은 12.1%(156명)에 불과했다. 제주국제공항 국제선을 통해 117명, 국내선을 통해 39명이 입도했다. 이는 예년 중국인 비중이 70~80%대를 상회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2월들어 제주 입도 외국인은 누적 7409명으로, 지난해 대비 5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비자 입국이 불허된 4일과 5일 제주공항 국제선 도착 대합실은 매우 한산하고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5일 제주~중국 직항노선은 상하이(푸동)를 오가는 항공편 3편만 운항됐다. 

5일 낮 12시 12분 제주에 도착한 상하이 출발 항공편에는 승무원을 제외한 일반 승객이 단 한명 없이 운항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항공편에도 탑승객이 10명 이내였다.

텅 빈 비행기 운항은 지난 4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국적 항공기의 중국노선 운항은 모두 중단됐고, 중국동방항공 등에서만 그나마 탑승률이 양호했던 상하이 노선 3편 내외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과 보름 전인 지난달 21일만 하더라도 24편에 탑승률 86%(탑승자 3697명)에 달했던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유학과 취업 등의 목적으로 비자를 발급받은 중국인을 제외하고는, 중국인관광객아 사실상 전면 차단됐음을 실감케 했다.

여기에 '코로나' 불안감 확산으로 도민들의 중국여행 취소도 대거 이뤄지면서, 제주~중국 직항노선은 메르스나 사드사태 때보다도 더 큰 후폭풍 속에 사실상 완전한 중단 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제주관광의 외국인 인바운드 시장이 초토화된 가운데, 그나마 버팀목이었던 내국인 시장도 무너지면서 사상 최대 불황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올해들어 제주관광의 내국인 입도객은 총 119만4738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수치는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기 전인 1월 설연휴 즈음한 시점의 성수기 수요가 감안된 것이다.

문제는 2월들어 내국인 입도객도 예년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고 있다는 것.

이달 들어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은 8만2247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4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관광산업은 물론 제주경제 전체적으로 심각한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관광업계에서는 큰 우려 속에 정부와 제주도의 특별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와 제주관광공사는 5일 긴급 성명을 내고, "과거 메르스 사태는 급감한 외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내국인 관광객들이 채우면서 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였지만, 이번 사태는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내국인 관광객마저 급감하고 있고 도내 각종 대규모 축제, 행사들이 기약 없이 연이어 취소되는 등 메르스 때보다 피해가 매우 큰 상황”이라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어 "제주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관광산업이 무너지면 제주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관광업계를 비롯한 도내 기업 피해 지원을 위한 관광진흥기금 조기 지원과 관광진흥기금 상환 및 세금납부 유예, 업계 휴업에 따른 지원 등 재정지원을 해줄 것"을 호소했다.

또 "이번 사태로 인해 업계가 피해를 감수하면서 무사증 제도의 일시중단 결정을 함께 한 것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정부에서도 업계의 이러한 노력을 감안하여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각종 예산을 제주지역에 특별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정부에 강력히 주문했다.
 
사단법인 제주특별자치도 호텔전문경영인협회도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정부와 제주도는 파산위기에 직면한 제주 관광호텔에 대한 특별지원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협회는 "지금 제주는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현재 방문 관광객의 급속한 감소로 인해 관광숙박업 127개소 3만2000여실의 관광숙박업소 이용율이 전년대비 50%이하로 추락하는 등 경영악화로 치닫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근 도내 전지훈련 취소, 각종 대회와 공연 등이 잇따라 취소되고 감염병 확산을 의식해 중국인 전용 투숙호텔의 폐업 속출과 일부 관광호텔 예약 취소 객실수가 하루 5성급호텔은 1000~1500실, 4성급호텔은 300~500실 등과 식음료 및 부대시설 판매가 극히 저조한 실정임을 보이고 있고 거의 모든 호텔들이 휴·폐업에 따른 직원 사직 유도는 물론 무급휴가조치 등으로 그 어려움은 더해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와 제주도는 직면한 제주지역 경제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휴·폐업과 부도위기에 내몰린 우리지역 관광호텔 경영인 사업자를 위해 긴급운영자금 지원과 대출 상환기간의 연장 조치, 관광시설운영자금 조기집행, 업장폐쇄에 따른 고용유지 지원금 확대 시행과 소비촉진을 위한 대책마련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헤드라인제주>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