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여행하고 돌아간 중국인관광객이 뒤늦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 관광객 A씨는 제주 여행 일정 중 약국에서 해열진통제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제주도 여행을 할 당시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돼 증상을 보였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제주도 보건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A씨의 제주여행 일자별 동선에 대해 폐쇄회로(CC)TV 분석 및 현장확인 조사를 벌이던 중 A씨가 1월 24일 오후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거리 소재 H약국에서 해열진통제를 구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해당 약국 약사는 제주도 방역담당자와의 면담에서 "A씨는 약국에 들어온 뒤 가지고 있던 약을 보여주었고, 해당 약을 확인해본 결과 기침과 해열제 성분이 든 해열진통제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A씨가 기존부터 기침과 가래 등의 유사 증세가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제주도 여행과정에서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럿 감염증세를 보인 것으로도 추정된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까지도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과정의 발열감지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던 점 등을 근거로 제주에서 발열 등의 증상을 보였을 가능성을 낮다고 논리를 펴왔다.

A씨는 중국으로 돌아간 다음날인 26일 발열 등의 증상을 보였고 30일 확진판정을 받은 것을 기준으로, 제주여행의 동선은 증상이 나타나기 이틀전인 24일부터 25일까지로 맞춰 방문지 및 접촉자 조사를 벌여왔다.

그러나 이번 약품 구입 사실이 확인되면서, 4박5일 전 일정에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는 A씨가 제주에서 접촉했던 사람들을 확인하기 위해 철야 CCTV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와함께, A씨가 중국 우한에서 양저우를 거쳐 제주에 입도한 사실을 추가로 파악했으며, A씨가 우한 출신인 것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A씨와 같은 항공편으로 제주에 입도한 다른 중국인 관광객이 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한편, A씨가 해열진통제를 구입한 해당 약국은 제주도의 협조 요청에 따라 임시 휴업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도 A씨의 방문사실이 확인되자 곧바로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제주도가 이날 오후 공개한 A씨의 제주여행 4박5일 동선을 내용을 보면, 중국인 A씨는 21일 밤 마지막 비행기 편으로 제주에 도착한 후 플로라 제이드림 호텔(제주시 연동 소재)을 숙소로 잡아 투숙했다. 
 
다음날인 22일 오전에는 중국인 10명이 승합차를 이용해 에코랜드, 산굼부리를 거쳐 우도를 관광했고, 이후 성산일출봉을 거쳐 다시 제주시로 돌아와 신제주 소재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오전에는 숙소에서 나와 도보로 이동해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서 쇼핑을 한 후 신라면세점 인근 치킨집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시내버스를 이용해 칠성통으로 이동, 칠성통을 구경한 후 시내버스를 이용해 숙소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24일에는 숙소에서 버스를 이용하여 1100고지와 무지개도로, 도두 해안도로를 구경한 후 도두해안도로 소재 카페에서 점심식사, 다시 버스를 이용해 숙소 인근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누웨마루거리를 산책하던 중 편의점에 들렀다가 다시 숙소로 이동.

25일에는 숙소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해 제주국제공항으로 이동한 후 중국으로 돌아갔다. <헤드라인제주>

홍창빈.윤철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