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박 5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여행하고 돌아간 중국인관광객이 뒤늦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 중국인이 제주도에 머물 당시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는 호텔 직원 5명을 자가 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일 오전 이와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갖고, 중국으로 돌아간 뒤 발열 증세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 1명의 제주도 여행 주요 동선을 확인하고 후속 조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우선, 중국인 관광객이 체류했던 호텔 내 접촉자들을 확인하고, 5명에 대해서 집중 관찰 대상으로 정해 자가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중환 제주특별자치도 도민안전실장은 "질병관리본부의 관리 지침에서 증상 발현 이전이면 관리대상이 아니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원희룡 지사 주재 긴급회의를 통해 질병관리본부의 관리 지침과 별개로 집중 관리 대상을 확대 적용하기로 자체적으로 방침으로 세운데 따라 자가 격리 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4시쯤 국토교통부 제주항공청으로부터 지난 21일부터 제주여행을 했던 중국인 관광객 1명이 25일 중국 귀국 후 26일 발열증세를 보이고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고 통보를 받았으나, 곧바로 질병관리본부에 연락을 취한 결과 증상 발현 이전이면 관리대상이 아니라는 의견을 받았다.

그러나 제주도는 자체적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중국인 확진자의 딸과 전화 통화를 한 결과 제주 체류 시 대략적인 일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중국인이 제주에 머물당시 묵었던 숙소로 역학조사반을 보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접촉자 5명을 파악해 질병관리본부 지침과는 별개의 제주도 자체적인 자가 격리 조치를 취했다.

제주도는 "확진자의 딸이 이야기 한 동선들의 정확한 파악을 위해 제주지방경찰청에 신용카드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동선 확인 중이며, 독일 사례를 참조해 증상 발현 이전 이틀간(24~25일) 동선을 우선해 집중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확진자가 제주도에 체류했던 기간 중 증상이 나타나기 이틀전인 24일부터 25일까지의 동선을 집중적으로 파악 중인데,  숙소, 커피숍, 식당, 교통수단 등을 대상으로 CCTV 등을 통해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동동선 파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확진자 가족은 제주도에서 이동할 때 시내버스를 이용했다고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악된 동선에 대해 공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동선파악은 어느정도 됐지만, 객관적인 자료 등을 합쳐서 같이 합쳐보는 작업 중인데, 이것이 정리되고 필요하다면 (공개 여부) 결정하겠다"고 전제,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장소 공개가 도움 안되고 불안감만 조성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호텔 등의 구체적 상호는 언급하지 않았다. 

원희룡 지사는 "정부 방침에 관계없이 확인 가능한 동선을 적극 추적하기로 기본 방침을 결정했으며, 의학계에서 논란이 되는 위험 잠복기 감염의 한계선을 고려해 관리 대상자의 특정을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 제주도는 방문 장소와 이동 경로별로 집중관찰 대상자를 확정하기 위해 보건소별로 역할을 분담해 방문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정부에 중국인 입국 일시 금지, 제주도 무비자 중단, 질병관리본부 사례관리에 잠복기 해당자 포함 등 3개 사항을 긴급 건의했다.

한편, 2일 오전 9시 기준 제주도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증상자는 12명으로, 진단결과 모두 음성으로 밝혀졌다. <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