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제2공항 특위 도민의견 수렴결과 존중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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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제2공항 특위 도민의견 수렴결과 존중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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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도의회 제2공항 특위 면담..."4개항 합의"
"제2공항 갈등해소 필요한 절차 협조 약속...도정과 힘 합칠 것"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가 면담을 갖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가 면담을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사회 최대 갈등이슈인 제주 제2공항 문제와 관련해,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31일 도의회 제2공항 건설사업 갈등해소 특별위원회 활동을 통해 최종 도출된 도민의견 수렴 결과에 대해 존중할 것을 합의했다.

그동안 제2공항 건설을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며 도의회 제2공항 특위 활동에 대해 극도의 선긋기를 해온 원희룡 도정이 전향적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전 도지사 집무실에서 도의회 제2공항 특위 박원철 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과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특위의 요구사항을 전격 수용했다.

면담이 끝난 후 박원철 위원장은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위에서 제안한 4가지 사항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제안된 내용은 △갈등해소 목적의 특위활동에 대한 인식전환 △갈등해소 필요절차 협조 △특위 도민의견수렴 결과 존중 △현 제주공항 2단계 인프라 확충 진행이다.

이중 가장 관심을 모은 도의회 특위 차원에서 진행하게 될 '도민 의견수렴'에 대한 수용여부로, 도의회는 특위 활동에 따라 최종 도출된 도민의견 수렴 결과를 존중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별다른 이견 없이 4개 사항에 대한 '동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즉, 앞으로 특위에서 도민의견 수렴을 진행하면 그 결과를 존중하겠다는 것이다.

또 두번째 제안인 '제2공항 건설에 따른 갈등해소를 위해 특위에서 필요한 절차 진행시 제주도정이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도 원 지사는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첫번째 제안인 '특위의 활동은 제2공항 건설 찬반이 아닌 도민사회 내 갈등을 해소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달라'에 대해서도 원 지사는 "찬반 입장을 떠나서 풀어나가는 것에 대해 동의하고, 그러한 것들은 우리가 더 원하는 것이다"면서 수용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네번째  제안인 현 제주공항 2단계 인프라 확충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도정에서 챙겨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도 원 지사는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분과 관련해 면담에 참여한 홍명환 의원은 "현 제주공항 1단계 인프라 확충에 대해 제주도와 의회가 합동으로 현장점검을 했으면 좋겠다고 요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박원철 위원장은 결론적으로 "오늘 40여분간 지사와 면담을 진행했는데, 네가지 사항에 대해 원 지사도 충분히 이해를 하면서 합의를 했고, 도와 의회가 합동 토론회라든지 설명회라든지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 "특위 활동과 관련해 그동안 특위 구성 문제나 구성방식 등의 문제로 도민사회에서 우려가 많았지만, 이제 제주도정과 힘을 합치기로 합의를 했다"면서 앞으로 특위 활동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임을 강조했다.

배석한 이상헌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장은 "의회에서 제시한 (4가지) 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고, 공항과 관련한 중요한 사실관계에 대해 명확히 확인할 수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국토부와 제주도가 같이 사실관계를 토론하는 시간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제주도정의 입장변화가 설 연휴를 앞두고 실시됐던 각종 여론조사에서 제2공항 강행에 대한 민심이 싸늘하게 나온 것과 관련해, 여론조사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단장은 "그건 고려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원 지사의 도의회 특위 요구사항에 대한 수용 입장은 불과 한달 전과 비교하면서 상당부분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원 지사는 그동안 도의회 제2공항 특위의 의견수렴 진행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며, 제주도의회의 새해 예산안 계수조정 증액 동의에 있어서는 특위 예산만 '부동의'하기도 했다.

또 언론사와의 신년대담에서도 특위의 의견수렴은 법적근거가 없고 '월권'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특위 의원들과의 면담에서는 입장이 180도 바뀌어, 특위활동을 모두 인정함과 동시에 도출된 결과에 대한 사실상의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추가 설명자료를 통해 "오늘 면담과정에서 특위활동 예산 및 인력과 관려된 사항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특위의 '의견수렴 결과에 대해 존중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의견수렴 과정을 갈등해소를 목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는 것에 대해 제주도와 특위는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헤드라인제주>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박원철 위원장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박원철 위원장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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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만이 2020-02-01 17:19:11 | 211.***.***.7
제주 이 좁은 곳에서도 파벌이 있다. 제주 서부 민주당 도의원들이 중국인 노름판 개발할때 지역 경제 살린다고 찬성하였다. 제주시내 대형 중국 쇼핑 복합 노름판도 제주시 민주당 도의원이 찬성하였다.

그런데, 동부에 공항 만들면, 제주시 상권 죽고 서부 땅값 떨어진다고 하니, 제주시와 서부 도의원들이 제2공항 건설이 환경 파괴 한다고 하네. 참나. 제주시와 서부 도의원들이 얼마나 위선적인지..웃기는 놈들이다.

그런데, 왜 중국인 노름판 유치를 한다고 한라산 산허리를 잘라 먹었냐?

도민 2020-02-01 10:32:17 | 223.***.***.45
제주도의회 특위 잘한다. 원희룡에게 협조 받아내고 공론화 결론 내서 정부를 움직여야. 명분을 확실히 갖고 가야 좋지요.

도민 2020-02-01 10:30:36 | 223.***.***.45
원지사가 도민여론에 밀려서 협조하는 척은 하는구나 ㅎㅎ

이제사 2020-01-31 13:07:57 | 112.***.***.90
박원철이가 청와대, 국토부 쪽으로 기웃거려 봐야 정부의 제2공항 추진이 확고한 의지를 가진 것으로 파악되니 살짝 꼬리를 내리고 원희룡지사에게 백기 들고 기어들어갔구나... 지금이라도 국책사업 추진에 따라 발생하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니 그나마 다행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