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수의 꽁트](7) 나는 사이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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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수의 꽁트](7) 나는 사이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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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초등학교 동창 송춘배의 초청 만찬이 있는 날 나는 아침부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육순 나이에 접어들면서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하향하여 귀농귀촌의 시골생활을 시작한 지 반년 만이었다. 송춘배로 말하면 초등학교 6년과 중학교 3년을 동급생으로 지냈으니 막역한 사이라고 할 수 있다. 늦둥이 막내아들이 행정고시에 합격했다고 한 마을 친구들을 불러다가 한 턱 낸다는 자리였으니 나에게는 오래 끊겼던 옛날 친구들과의 교분을 복원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집을 나설 시간이 가까워오면서 나의 머리에 떠오른 것은 오늘 만찬에 나오는 사람들 가운데 내가 모르는 이들이 많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이 마을은 이농현상이 심해서 스무 명도 안되는 초등학교 남자동창들 중 대다수가 외지로 나가버렸는데, 이에 대한 벌충이나 하듯이 이 마을로 이주해 온 외지인들이 많았던 것이다.

관광지로 알려진 이 마을은 현재 인구의 절반 가량이 외지인들이라고 했는데 그런 사람들까지 송춘배의 초청을 받았는지가 궁금하였다. 서울 등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 중에는 문화예술인도 많다고 했지만, 이들은 마을사람들하고 소통이 잘 안되는지 서로 만나기를 기피한다는 말이 있었다.

마을사람들은 외지인들이 이 마을의 오랜 역사와 미풍양속을 몰라보고 경솔한 품행을 보이는 것이 괘씸하다고 보는 반면에, 그런 사실을 눈치챈 외지인들은 시대감각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마을사람들을 경멸한다는 것이었다. 얼마 전에는 외지인들 중에 어떤 젊은이가 양쪽 팔뚝에다 무시무시한 문신을 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나돌아서 이 마을의 깐깐한 토박이 또래들에게 사이코가 아니냐는 둥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외지인들은 서울살이에서 돌아온 나의 신상에 대해 어떤 소문을 들었는지, 유독 나에 대해서만은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같았고, 어쩌다가 나를 보면 객지에서 동향사람 만난 것처럼 이무롭게 굴기도 했다. 그랬다고 해서 내가 외지인들과 가까이 지낸다면 마을사람들을 얕보는 것이 되어버리는 나의 미묘한 처지가 오늘 저녁의 모임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나는 벌써부터 신경이 쓰이고 있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집을 나서려고 할 때 밖에 나갔던 아내가 들어왔다. 나의 한 동네 친구 김청수네 집에 들렀다 오는 길이라고 했는데, 아내가 들려주는 말이 의아스러웠다. 김청수는 오늘 송춘배네 집 만찬에 갈 생각은 하지 않고 있더라는 얘기였다. 이상한 일이었다. 오늘 송춘배네 집에서 김청수를 만나면 좋은 말벗이 될 것으로 생각하던 나였다. 김청수는 나에게는 초등학교 동창인데다가 모험가 기질이 있어서 오랫동안 베트남 등 동남아 여러 나라로 돌아다니다가 들어왔기 때문에 재미있는 이야기 꺼리가 많은 친구였던 것이다.

--그런 사이코라그네 좀 빠져도 좋주게.

--뭐, 사이코라고?

--네에. 그 사름, 이 마을 부인들에겐 사이코로 통헙주마씸.

아내가 김청수를 사이코라고 비웃은 적은 그전에도 있었다. 김청수가 비웃음꺼리가 되는 것은 그의 처량한 신세 때문이 아니라 그의 해괴한 가족상황 때문이었을 것이다. 김청수에게는 베트남인가 어느 나라에 다 큰 딸이 둘이나 있다고 했다. 그에게 아들을 낳아준 한국인 아내는 이 마을에서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 아들이 최근에 아빠 곁으로 와서 동거하고 있지만 확실한 직업도 없는 모양이다. 그러나, 막상 본인의 심정은 천하태평이고 생계유지에는 걱정이 없는 것 같다. 그동안 동남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얻어둔 국제관계 지식과 감각을 밑천으로 국제결혼중개업소를 차렸는데 큰 수입은 못 되지만 직업 치고는 재미있고 활기있는 일이 많아보였기 때문에 꽁생원 같은 나의 직업에 비해서는 부럽기조차 하였던 것이다.

나는 송춘배네 집으로 가는 길에 김청수에게 들러서 그에게 무슨 사정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고, 되도록이면 오늘 만찬에 같이 동행하도록 만들 작심까지 단단히 하였다. 걸어가는 동안 나의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의문은, 김청수가 송춘배네 집 만찬에 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것이었다. 송춘배에게서 초청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가지 않는다면 초청 받지 못한 이유가 궁금하였고, 초청을 받아도 가지 않는 것이라면 그것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김청수는 혼자서 티브이를 보고 있다가 나를 맞았다. 나는 밖에 서있는 채로 안에 대고 말했다.

--오늘 춘배네 집에 자네하고 같이 가려고 왔네.

--춘배네 집엔 뭐 하러?

--그 친구네 막둥이가 행정고시에 붙어서 한 턱 낸다고 했잖은가.

--난 아까 자네 처한테서 들었지. 나에겐 아무 말도 없으니 내가 갈 곳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네.

--아, 그건, 내가 깜빡해버렸기 때문이야. 사실은 그저께 내가 **마을 농협 마트에서 춘배를 만났을 때 오늘 만찬에 초대를 받았어. 그 날 아침에 춘배가 우리 집에 왔었는데 부재중이어서 말을 못했는데 마트에서 우연히 만난 거지. 춘배가 자네 집에도 왔었는데 부재중이었다고 했어. 난 춘배 대신에 내가 자네에게 그런 말을 전하겠다고 했는데 그 말을 깜빡해 버린 거여. 그러니까 후딱 준비하고 나오라고, 우리 같이 가게.

--글쎄, 이거,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여부가 있나, 이 사람아. 우리 초등학교 동창들이 몇 방울이나 된다고 말이지. 오늘 자네가 안 가면 내가 욕 먹게 생겼어. 친구 간에 이간질한 셈이 되잖아.

김청수는 못 이기는 척하면서도 외출복으로 차려입고 나왔다. 그렇게 유쾌한 기색은 아니었다. 나는 모처럼 나선 동행 길에 이 친구의 기분이 좋아지도록 이런저런 말을 꺼내 붙였다.

--송춘배, 그 친군 그래도 어릴적 친구들 생각해 주는 게 고마워. 그렇지 않아?

--난 좀 다른 데가 있잖아.

--다른 데라니 무슨 말인데?

--난 초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오랫동안 외지에 가서 살았잖아. 이 마을에 다시 온 지도 얼마 안 되고.

--그게 뭐 대순가 말이지. 어릴적 친구는 평생 친구 아녀?

--그 친군 날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

--자네들 무슨 오해가 있었구나.

--오해가 아니라니까. 춘배, 그 친구가 나에게 사이코라고 했어. 그것도 대중 앞에서 말이지.

--뭐, 사이코라고 했다고? 조크로 한 말이겠지, 조크. 친구 간에 조크도 못하나?

--우린 친구라고 해도 수준이 다르잖은가. 송춘배는 온 마을이 알아주는 명문가지만, 난 미천한 뜨내기이고. 그런데다 내가 하는 짓들이 삐딱하게 보였나봐.

--그래, 뭣 때문에 사이코란 말을 들었노.

--그럴 일이 있었어.

김청수의 말을 들어본 즉, 그가 실수했다는 일은 정말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지지난 달 이 마을 연례행사인 운동회가 초등학교에서 열렸을 때라고 했다. 무슨 달리기 경기를 하게됐는데 자기는 열심히 뛰어보겠다는 작심에서 후다닥 웃통을 벗어제키고 스타트라인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옆에서 이를 본 송춘배가 그에게, 야 너 사이코로구나, 하고 퉁을 놓았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그는 와락 무안해지면서 제꺽 웃통을 찾아입고 달리기에 나서긴 했지만, 그 때 그런 면박을 당한 것이 영 잊혀지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김청수의 고백대로라면 그의 실수는 그렇게 이상할 것도 없어보였다. 오랫동안 상하의 나라 베트남에서 살다보니 더운 날 웃통 벗어부치고 운동이나 공사판 노동에 나서는 것은 예사였다는 것이다. 나는 송춘배의 경박한 행동이 오히려 실망스러웠다. 김청수가 송춘배로부터 사이코라는 말을 들은 것도 야속한 일이지만, 송춘배가 자기 집 만찬에 김청수를 초청하지 않은 이유가 친구의 가벼운 실수 때문이었다면 그것도 야속한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있지도 않은 일을 아슬아슬한 이야기로 짜맞춤으로써 빼돌림 당한 친구의 억울한 마음을 겨우 돌려놓았지만, 언제 가서 나의 어거지 말 맞추기가 들통 날지 조마조마한 심정이 되는 것이었다.

이와 함께 김청수가 야속하게 여겼다는 사이코란 말이 그렇게 심한 표현일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나에 관해서 우스개로라도 그런 평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 돌이켜봤는데 그런 기억은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세상에서 소설가로 통하는 사람이고 소설가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행세하는 사람일 텐데도 사이코라는 지칭에는 근처에도 못 갔다는 것이다. 맹숭맹숭한 눈으로밖에 세상을 볼 수 없는 사람, 누구에게나 뻔한 상식의 테두리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보지 못한 사람에게서 어떻게 감동적인 소설이 나오겠는가. 그러기에 나는 고리타분한 이야기꾼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 아닐까. 김청수처럼 미묘한 남녀관계에 엎치락뒤치락 휘말리기도 하고, 홀애비 적막강산에도 살아본 사람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송춘배네 집에 당도하고 보니, 만찬석의 손님 중에는 낯 모른 사람들도 여럿이 있었다. 젊은 층이 많았고 그중에는 전위예술인 티가 나게 대담한 팻션 차림을 보이는 이들도 더러 있어서 송춘배의 폭 넓은 사회활동을 짐작할 수 있었다.

만찬 자리는 곧 잔치 분위기가 되었다. 스무 명 가까운 초청 손님들은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들고 하느라고 바빴다. 자식농사에 대성공을 거둔 시골농사꾼의 지극정성에 대한 찬탄과 축하의 덕담들이 나왔다. 청년실업난 시대에 2남2녀 모두를 공무원 만들었으니 한 턱만 가지고는 안되고 두 턱, 세 턱을 내야한다는 허물없는 타박도 나왔다. 끊일 새 없는 좌중의 소란 속에서 송춘배가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이 때다 싶어서 그의 뒤를 따라 나갔다. 그는 집에 기르는 개가 요란하게 짖어서 밖으로 나왔다고 했다.

--개가 너무 똑똑한 것도 탈이라. 옆집에 자동차 온 것까지도 걱정해주니 말이야.

나는 송춘배의 표정을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자넨 오늘 만찬에 청수는 초청하지 않았나?

--응, 내가 초청은 하지 않았지만, 잘 알아서 왔는데. 그러면 된 거 아닌가?

--사실은 말이지, 그 친구가 오늘 여기에 올 생각은 하지 않고 있더라구. 자네가 아무 연락도 않았다고 말이지. 청수가 오늘 여기 온 것은 내가 권해서 온 거여. 내가 혹시 말을 잘못한 것은 아닌지 물어보는 거야.

--잘못은 무슨 잘못. 아주 잘한 일이여.

--그럼 다행이네. 근데 말이지, 김청수 이 친군 자네한테서 사이코란 말을 들었다고 상심이 되었던 모양이드라고. 그 전 마을운동회 때 그런 일이 있었나?

--아, 그 때 내가 조크 한 마디 하긴 했지. 난 그 정도 조크는 무방할 줄 알았지, 뭐.

--조크가 원래 어려운 거 잖아. 외국어 공부도 조크 알아듣기가 제일 어렵다는 거 아냐.

--내가 김청수를 초청하지 못한 건 다른 이유가 있었어. 내 자식들은 모두 잘 풀렸는데 청수네는 그러지 못했으니 얼마나 속이 상할까 하는 생각이었지. 그 친구넨 단 하나 있는 아들이 직장을 잃어갖고 시골 집으로 돌아왔다는 거 자네도 알잖은가.

내심으로 걱정하던 일이 자연스럽게 풀리자 나는 안심이 되었다. 되돌아와서 함께한 만찬 자리는 여전히 떠들썩하였다. 나도 기분좋게 마시다 보니 얼큰하니 취기가 올랐다. 옆에 앉아있던 초등학교 동창 하나가 느닷없이 나의 이름을 들먹이는 소리가 들렸다.

--이번에 건배사 차례는 우리 마을이 낳은 자랑스러운 소설가 이영국 씨에게 넘겨봅시다. 아무래도 보통사람하고는 뭔가 다른 연설이 나올 테니까.

나는 가득 찬 술잔을 들고 기다렸다는 듯이 성큼 일어섰다. 건배사도 미리 준비해 둔 것처럼 술술 나왔다.

--에- 또, 솔직히 말해서, 저는 오늘 여기 뜻 깊은 자리에서 건배사를 한번 뽑아보고 싶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건, 얼마 전 티브이 방송에서 어떤 정신과 의사가 했던 교양강연 얘기를 전하는 거니까 그렇게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도 요즘 뉴스 같은 데에서 누구가 사이코다 아니다 하는 말들을 많이 들어보셨죠?

그런데 어떤 사람이 사이코냐 아니냐 하는 기준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마도 우리 사회에 통용되는 행동규범, 그러니까 일반 교양인의 상식이 그런 기준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일반적인 교양이나 상식대로 따르지 않으면 사이코라는 딱지가 붙는단 말이죠. 그런데, 이 정신과 의사가 하는 말은 말이죠, 요즘 사회에서는 교양인의 상식이란 건 그 유통기한이 반백 년도 안 된다는 겁니다. 물론 사회변동이 거의 없던 시대에는 그런 기준의 유통기한이 천 년이나 되던 시대도 있었지요.

그렇지만, 요즘은 세상이 달라졌다는 겁니다. 온 세계가 인터넷공화국이라고 하는 어마어마하게 큰 나라로 통일되다 보니까 옛날 작은 나라에 살 때 통했던 풍속 습관이 말짱 구시대 유물이 되어버린단 겁니다.

옛날엔 이상한 복장이나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아웃사이더로 낙인 찍혔지만, 요즘에는 이런 사람들이 오히려 시대의 선구자처럼 인기를 얻는단 말이지요. 그러면 새로운 행동기준을 창시하고 세상의 흐름을 바꾸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이냐, 인간역사에서 그런 사람들은 대개 뛰어난 예술가였다는 것이 이 정신과 의사의 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역사상 위대한 예술가는 모두 사이코였다, 이런 얘깁니다. 저는 이런 의미에서 오늘 우리의 건배사는, ‘나는 사이코다’로 해봤습니다. 제가 선창하면 다 같이 복창하시는 겁니다. 자, 나는 사이코다-.

우렁찬 복창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나는 송춘배와 김청수의 얼굴을 얼핏 훔쳐보았다. 그들이 빙긋이 미소 짓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 그것이 어떤 의미의 미소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소설가 양영수>

<양영수의 꽁트>는...

소설가 양영수. ⓒ헤드라인제주
소설가 양영수. ⓒ헤드라인제주

바야흐로 영상시대라고 한다. 이야기문학을 감상하는 것도 문자매체보다 영상매체를 통하는 시대인 것이다.

그러나, 영상매체 속에서는 금방금방 장면이 바뀌는 스토리라인을 사람이 따라잡아야하기 때문에 깊이있는 사색과 음미가 잘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사람 마음이 주체성을 가지고 자기 자신의 생체리듬과 심리적인 템포에 따라서 메시지 내용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에는 문자매체를 이용하는 독서가 좋은 방법이다.

꽁트 연재를 통해 필자가 바라는 희망은 많은 사람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은 것이다.

*양영수 작가 

제주 태생의 소설가.  서울대 문리대 영문학과 졸. 제주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교수 정년퇴임.

그 동안 내놓은 작품들로는 단편집 '마당 넓은 기와집' (2008년), 장편소설 '불 타는 섬' (2014년,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복면의 세월'(2019)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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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압니다 2020-06-15 00:50:44 | 119.***.***.41
교수님 글 제목이 교수님의 현실과 너무 부합됩니다. 존경합니다, 교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