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권역외상센터, 3월 한라병원에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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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권역외상센터, 3월 한라병원에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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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주대병원이 운영하는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사태를 계기로 센터 운영에 대한 어려움이 드러나면서 전국의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에도 오는 3월 권역외상센터가 제주한라병원에 개소한다.

제주 한라병원은 오는 3월 중 개소를 목표로 권역외상센터 구축사업 막바지 점검에 돌입했다고 27일 밝혔다.

권역외상센터 개설은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2년부터 중증외상환자의 예방가능사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전국 권역을 17개 권역으로 나눠 연차적으로 진행해온 사업이다. 현재 가장 늦게 지정된 제주와 경남을 제외하고 15곳에서 운영중이다.

예방가능사망률이란 사고발생시 골든아워(golden hour)이내 신속하고 적절한 처치가 이뤄졌으면 살릴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 비율을 말한다. 지난 2012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선진국의 경우 15% 내외인 반면 우리나라는 30%로 집계됐다.

그런데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7년 예방가능한 외상사망률’자료에 따르면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분류해 표본추출 연구결과 전국평균 예방가능사망률은 19.9%로 크게 낮아져 센터 운영에 따른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광주·전라·제주지역의 경우 2015년 40.7%에서 25.9%로 14.8%p 낮아져 가장 큰 개선을 보였다.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 비공식 집계이긴 하지만 센터가 아직 개소되지 않았는데도 예방가능사망률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제주한라병원장은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도민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전제, "우리 병원은 그동안 많은 도민의 관심과 성원으로 제주를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만큼 신뢰에 어긋나지 않게 단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소중히 여기기 위해 조만간 권역외상센터를 개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병원장은 이어 “외상센터가 개소되면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응급의료의 양대축이 완성되는 만큼 응급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해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도내에서 의료 자급자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주의 의료환경을 꾸준히 발전시켜 도민의 생명과 건강권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가 운영을 둘러싸고 아주대병원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은 국내에서 외상센터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고 있는 이국종 교수다. 이 교수는 최근 언론을 통해 센터 운영을 둘러싸고 병원측과의 갖가지 갈등사례들을 잇따라 공개하며 센터장 사임 의사까지 밝혔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사태의 근본 원인이 외상센터의 고질적인 적자 문제에 있다고 보고 있다. 중증외상환자 1명을 살리기 위해 고가의 약품 투입과 수차례의 수술, 장기간 입원 등이 필수적이지만 수가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2018년 발표한 ‘아주대병원·부산대병원·울산대병원 등 3곳의 권역외상센터를 대상으로 손익현황 분석 연구’결과에 따르면 센터 3곳은 2017년 3월~2018년 2월 기간중 외상환자 1인당 평균 145만8784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권역외상센터로 지정된 병원에 대해 초기에 외상전용 중환자실, 입원병상 확충 등의 명목으로 80억원을 지원하고, 외상전담 전문의 충원계획 등에 따라 매년 7억~27억원의 인건비를 연차적 지원하지만 손실 보전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손실 보전을 위한 방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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